일각에서는 보험업종의 펀더멘털이나 영업환경이 구조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긋지만, 평가의 정상화로 인한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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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
◇ 금감원, 보험회사 신제도 지원 실무협의체 개최
10일 금융감독원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보험 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 및 지급여력제도(K-ICS)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1차 신제도 지원 실무협의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감독원에서 열리는 실무협의체에는 금융당국, 회계기준원,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원, 보험협회, 보험회사 등이 참석해 신제도 적용 실무 이슈와 업계 건의사항에 대한 검토결과를 공유했다.
우선 K-ICS 상 보험업계가 자본증권 발행 전에 가용자본 인정기준을 미리 인지해 발행조건에 명확히 반영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가용자본 인정기준은 지급여력제도 도입에 따라 신설된 기준으로, 과거에는 자본증권 발행 시 고려되지 않았다.
재보험계약 관련신용등급 적용기준도 논의했다. 신용평가기관은 다양한 종류의 신용등급을 부여하는데, 신용리스크 측정 시 재무건전성평가(FSR)등급 사용 허용 여부가 불명확한 점이 있었다.
보험계약마진(CSM) 산출을 위한 할인율 적용기준도 안내했다. 할인율 적용기준의 경우 3개월 이내 시점 중 회사가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부여하되 내부통제 절차를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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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 17 및 K-ICS상 부채의 범위 비교 |
◇ 보유계약가치 근거로 기업가치 평가
IFRS17의 핵심은 그동안 원가로 평가해오던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 가치를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다.
IFRS17이 시행되면서 보험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인 CSM 상각액을 보험영업이익으로 인식한다.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 계약도 보험사가 미래에 고객으로부터 받을 보험료와 지급할 보험금을 시장 금리 등을 반영해 현재의 이익으로 환산하는 것이다.
기존 IFRS4 기준의 재무제표에서는 보험부채를 원가로 평가하고 있으므로 금리 변동에 따른 부채 변동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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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손익계산서 요약 |
실제 신한투자증권의 커버리지 보험사들의 2022년 합산 IFRS17 상 세후 보험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22년 IFRS4 순이익 대비 99%에 해당되는 수치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하면 자본이 감소, 금리가 하락하면 자본이 증가하는 형태로 자본이 왜곡되어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될 수 없었다"며 "자산 및 부채 듀레이션이 각각 10년을 넘어가는 보험업종의 특성을 고려하면 그동안의 한계를 보완하는 제도가 IFRS17"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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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년 기초 vs. 기말 CSM 비교 |
◇ CSM 확대와 구조적인 이익 증가 가능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들의 보유계약가치가 부채 하위 계정인 CSM으로 확인됐다.
CSM은 보유 계약으로부터 발생할 미래예상이익으로, 계약기간에 걸쳐 상각되며 예실차 등을 반영해 보험이익이 산정된다.
2022년 말 기준 손해보험사 CSM은 삼성화재 12조2000억원, DB손해보험 약 11조원, 현대해상 약 9조원으로 발표되었다.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 약 11조원, 한화생명 약 9조원이다.
임희연 연구원은 "이론적으로 아직까지는 CSM 상각 속도 대비 신계약 CSM 유입이 빠른 만큼 점진적인 CSM 확대와 구조적인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계약 CSM보다도 보유계약 CSM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신계약 CSM을 확보하기 위한 판매 경쟁이 촉발되면 신계약 CSM은 예상보다 적어질 가능성이 높고, 보유계약 CSM이 많을수록 신계약 CSM 확보를 위한 경쟁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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