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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고위 임원이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 씨와 상장 전 비공개 회동을 가진 사실이 법정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가상자산 상장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둘러싼 중대한 의문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 심리로 열린 ‘피카코인 사기 사건’ 공판 증인신문 과정에서, 두나무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정 모 이사가 지난 2020년 7월 1일 서울 강남의 한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이 씨를 만난 사실이 공개됐다. 정 이사는 당시 두나무 주식 43만 주를 보유한 핵심 임원으로, 코인 상장 업무를 총괄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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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법정에서는 해당 회동의 성격과 상장 과정에 미친 영향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다. 이 씨 측 변호인의 질문에 정 이사는 회동 사실을 인정했으나, 당시 두나무 직원 신분을 숨기고 만났으며 이 씨가 자신의 승진 사실을 알고 있어 당황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또한 정 이사는 “일반적인 상장 관련 대화는 있었으나 특정 코인에 관한 대화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씨 측은 해당 자리에서 피카(PICA)와 고머니2(GOM2)에 관한 대화가 오갔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회동 7일 뒤인 2020년 7월 8일 고머니2가 업비트에 상장됐으며, 약 6개월 후인 2021년 1월 18일에는 피카가 상장됐다. 두 가상자산은 모두 이 씨와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종목들이다.
두나무 측은 상장 청탁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이 씨가 개과천선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과거 인연으로 만난 것일 뿐, 상장 청탁은 없었다”며 “해당 코인이 이 씨와 관련된 종목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두나무 역시 피해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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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현재 이 씨 형제와 피카코인 관계자들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가상자산 3종을 발행·상장한 뒤 시세조종 등을 통해 약 897억 원을 편취한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대형 거래소의 상장은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검증 신호로 인식되는 만큼, 이번 의혹은 거래소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있다.
재판부는 정 이사에게 주식 투자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만난 것인지 묻는 등 회동의 경위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향후 재판에서는 호텔 회동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과 두나무 내부 심사 라인의 판단 근거, 이해충돌 신고 여부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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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두나무) |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단순한 임직원의 처신 문제를 넘어선다고 지적한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기준점 역할을 해온 업비트의 상장 심사 체계가 외부 인맥이나 사적 접촉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두나무는 상장 심사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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