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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일본 금융시장이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적극 재정정책 '사나에노믹스'를 둘러싸고 극명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은 기대감에 들떠있는 반면, 채권시장은 깊은 우려에 빠져있다고 닛세이 기초연구소의 야지마 고쓰구 연구원이 분석했다.
재정 확대와 금융 완화 지속을 통한 고압경제 정책을 앞두고 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크레디 아그리콜 증권의 가이다 타쿠지 연구원은 "민관 연계 성장투자로 내수를 자극하면 자금수요가 생겨 엔화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1달러=170엔이라도 상관없다는 것이 다카이치 총리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일본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두 가지 핵심 지표가 주목받고 있다. 첫 번째는 엔화의 종합적 대외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실효환율이다. 한 국가의 산업경쟁력 흥망성쇠를 반영하는 이 지표는 1995년을 기점으로 지속 하락해 58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잠재성장률 정체, 내수 침체, 해외 자본 유출이라는 역사적 흐름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물가 동향이다.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통적으로 미국보다 낮았지만, 2025년 3월 이후 일본이 미국을 상회하는 이례적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쌀값 상승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소비세율 인상 시기를 제외하면 1977년 이래 약 반세기 만의 현상이다.
일본은행의 생활의식 설문조사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감지됐다. 5년 후 물가에 대해 '상당히 오른다'는 응답 비율에서 '조금 오른다'는 비율을 뺀 '인플레이션 가속화 경계도'가 지난 9월 12.4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응답자 대부분은 경기 개선보다는 물가 자체의 상승 압력을 이유로 들었다.
이러한 물가관 변화는 사회와 정책 운영의 암묵적 규칙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본은행이 더 이상 물가 상승 억제에 진지하게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민당 시바야마 마사히코 정조회장 대리는 의도적 인플레이션을 통한 세수 증가로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을 줄이는 '인플레이션세' 효과를 부정했다. 그는 생산성 향상과 실질 기준 GDP 증대가 본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내수 부활과 일본 자국내 자금수요 회복, 해외 자금의 일본 유입이라는 관점에서 엔고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인플레이션의 자기증식을 억제하면서 성장을 되찾기 위한 시간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2026년도 예산안의 일반회계 총액은 122.3조엔으로 이시바 시게루 전 정권 시절 정리된 대략적 요구 총액 범위 내에서 편성됐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키우치 토비히데 연구원은 "우려했던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지만, 시장과의 소통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내수 부활을 목표로 하는 정책은 신자유주의적 발상으로는 고려할 수 없었던 패러다임 전환이다. 마치 천동설에서 지동설로의 전환과 같다는 비유가 나온다.
명목성장률이 장기금리를 상회하고 GDP 대비 정부부채가 발산하지 않는 보너스 기간은 "기껏해야 앞으로 2-3년"이라고 야지마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 기간 동안 정책이 잘 작동하면 잠재성장률 상승 기대가 생기고, 엔화 매도 투기자금이 철수하며, 30년간 지속된 엔화 약세가 역사적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고의 마그마가 될 수 있는 해외 자금 규모는 막대하다. 재무성에 따르면 해외 자회사의 '수익 재투자(내부유보)'는 1996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118조엔에 달한다. 특히 최근 4년간은 매년 10조엔을 넘었다. 대외순자산은 1999년 85조엔에서 2024년 533조엔으로 25년간 6.3배 급증했다.
개인의 해외투자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통한 2024년 투자신탁 경유 대외증권투자 매수초과액은 11조엔을 넘었지만, 2025년은 10월 기준 5.4조엔에 그쳤다.
문제는 일본 자금의 본국 회귀가 눈사태처럼 몰릴 경우 세계 금융·주식시장이 격렬하게 요동칠 가능성이다. 일본의 저축초과와 미국의 투자초과는 거의 표리관계다. 일본의 초저금리가 세계 금리의 앵커 역할을 하며 미국 주식 중심의 자산 버블을 연출해온 것도 사실이다. 일본 자국내 자금수요가 부활하면 지난 30년간의 글로벌 머니 흐름이 격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