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은행지주, 4분기 순익 감소에도 주주환원율은 상승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4 05: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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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은행 지주사가 밸류업 모멘텀으로 지난해 상반기 주목받았지만, 하반에는 밸류업 모멘텀 둔화와 규제 리스크로 인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밸류업 모멘텀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이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정책 대응을 위한 배당 규모는 확대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2025년 총주주환원율은 50% 수준에 도달하거나 이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 은행지주사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 하회 전망 

14일 상상인증권은 4분기 은행지주사 추정 지배순이익은 2조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펀더멘털의 훼손보다는 연말 계절적 비용 발생과 규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선제적 비용 인식이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3분기 말 2.582%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분기 말 2.953%로 상승하고, 회사채 3년물(AA-) 금리 역시 45.4bp 오르는 등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3분기 말 1402.2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4분기 말 1434.9원으로 32.7원 급등하며 외화환산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정부의 외환 시장 안정화 조치 등에 힘입어 우려했던 수준보다는 높지 않았다. 환율 변동은 손익뿐만 아니라 자본비율(CET1) 관리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외화 순자산 비중이 높은 시중은행일수록 민감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아울러 2026년부터 시행되는 유효 법인세율 및 교육세율 인상 이슈까지 고려하면, 은행지주별로 2~7bp 수준의 추가적인 CET1 하락 압력이 존재할 것으로 판단된다.

4분기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은 지난해 말 금융위가 통보한 ELS 관련 과징금 약 2조원에 대한 선제적 인식 여부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아직 추가 제재심 절차가 남아있고 최종 결과가 올해 3월경 확정될 예정이지만, 은행들은 보수적인 회계 추정 원칙에 따라 사전 통보된 금액에서 감경률을 적용한 일부 금액을 4분기에 충당금으로 선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는 경상적인 이익 체력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주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출처=상상인증권

◇ 2025년 주주환원율 50% 달성 기대감 

하지만 일회성 비용 인식에 따른 순이익 감소는 역설적으로 '주주환원율'이라는 지표를 끌어올리는 트리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낮아진 분모(순이익) 대비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및 세제 혜택 요건 충족을 위해 늘어날 수밖에 없는 분자(주주환원규모)의 역학 관계 때문"이라며 "2025년 총주주환원율이 당초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하여 각 금융지주가 목표로 제시했던 ‘주주환원율 50%’ 시점이 2027년에서 2025년으로 2년가량 앞당겨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는 정부가 추진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결정적인 트리거로 작용했다. 

제도의 세제 혜택을 주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배당성향 25% 이상, 배당총액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라는 요건을 충족해야만 하는데, 이 조건이 '이미 집행이 완료된 자사주 매입'과 맞물리며 주주환원 총액의 강제적 확대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은행은 목표 주주환원율 내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비중을 조절한다. 만약 자사주 매입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면, 은행들은 배당총액을 10% 늘리는 대신 자사주 매입 규모를 줄여 전체적인 환원율을 유지하는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미 연중 계획된 자사주 매입 소각을 대부분 완료한 상태다.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 모두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사용하지만, 이미 자사주 매입이라는 '지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요건 충족을 위해 현금 배당(DPS)을 추가로 상향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4분기 순이익 감소 영향과 더불어, 주요 시중은행들의 2025년 총주주환원율은 50% 수준에 도달하거나 이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다만 과징금 요인과 제도적 유인으로 인해 2025년 주주환원율이 50% 레벨로 도약했다면, 올해부터는 높아진 주주환원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자본적정성을 훼손하지 않을 지속 가능한 재원 마련 방안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출처=상상인증권

◇ '주주환원율' 보다 '총주주환원수익률' 살펴야

이제 투자 판단의 핵심 지표는 단순 '주주환원율'에서 '총주주환원수익률(TSR)'로 이동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주주환원율이 50%에 육박하며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상대적 투자 매력도는 보유시가총액 대비 얼마나 많은 현금(배당+자사주)을 돌려받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2026년 주주환원 확대의 열쇠는 결국 자본비율(CET1) 개선"이라며 "수익성(ROE) 개선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분모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주가는 정부의 자본비율 규제 합리화 방안, 생산적 금융을 위한 RWA 조정 정책 등 정책적 모멘텀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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