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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예열하는 류현진 (마이애미=연합뉴스) |
[알파경제 = 박병성 기자] 한국 야구의 한 시대를 상징해온 투수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국가대표로서의 마지막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오는 14일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번 경기는 대회 규정과 선수의 연령대를 고려할 때 류현진의 사실상 은퇴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류현진의 여정이 이번 8강전에서 마무리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WBC의 엄격한 투구 수 제한 및 휴식 규정 때문이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한 경기에서 50구 이상을 던진 투수는 반드시 나흘간의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이 도미니카공화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더라도, 결승전은 18일에 예정되어 있어 14일 경기에서 50구 이상을 소화할 류현진은 물리적으로 등판이 불가능하다.
1987년생으로 곧 만 39세가 되는 류현진의 연령 또한 이번 대회가 마지막임을 시사한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나 차기 WBC 개최 시점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국가대표 선발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류현진 역시 지난 12일 대표팀 훈련 직후 인터뷰에서 "이번이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대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남다른 각오로 8강전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 데뷔 직후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16년 넘게 한국 야구의 에이스로 활약해왔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캐나다전 126구 완봉승과 쿠바와의 결승전 선발 등판은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순간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후 2009년 WBC 준우승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으나, 메이저리그(MLB) 진출과 부상 회복 등의 사유로 한동안 태극마크와 거리를 두어 왔다.
이번 대회는 류현진에게 17년 만의 WBC 복귀 무대이자, 불혹을 앞둔 나이에 조국의 부름에 응한 헌신의 장이다. 전성기에 비해 직구 구속과 체인지업의 예리함은 다소 감소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과 위기관리 능력으로 대표팀의 마운드를 지탱해왔다. 그러나 8강전에서 마주할 상대인 도미니카공화국은 역대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어 류현진에게는 최대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은 후안 소토(뉴욕 메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외신들은 이번 경기를 객관적 전력 차가 뚜렷한 승부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도미니카공화국과 한국의 경기는 전력 차가 큰 팀 간의 일방적인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하며 한국의 고전을 예상했다.
상대 팀인 도미니카공화국 측은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앨버트 푸홀스 도미니카공화국 감독은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신중하면서도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한국전 선발로 나서는 크리스토페르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는 한국 선수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며 자국 전력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류현진은 이러한 외부의 부정적인 전망 속에서도 8강전 투구 수 제한인 80구에 맞춰 마지막 준비를 마쳤다. 2006년부터 시작된 그의 국가대표 경력은 이제 단 한 번의 등판, 최대 80개의 공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 야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베테랑 투수가 세계 최정상급 타자들을 상대로 어떤 마지막 기록을 남길지 전 세계 야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