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매의 발톱' 드러낸 파월..웰스파고 4%↓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8 06: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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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부터 보겠습니다.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강경 발언을 내놓으며 크게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2% 내린 3만2856.46에 마감했고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50% 하락한 3987.60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 역시 1.25% 내리며 1만1530.33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상원에서 "데이터 전체가 더 빠른 긴축이 정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되어있다"고 발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준이 3월 정책 회의에서 지난달 25bp 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검토할 것이란 쪽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종목별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경기를 침체로 몰고갈 것이란 우려에 은행주가 흔들렸는데요. 웰스파고가 4% 넘게 하락한 것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이 각각 3% 가량 주저앉았습니다.

애플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최소 1%씩 하락하는 등 대형 기술주들도 동반 하락했고요.

테슬라는 3% 내렸고, 리비안은 R2 시리즈 개발 비용 마련 등을 위해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3억달러 이상을 조달한다는 소식에 자금난 우려가 불거지며 14% 폭락했습니다.

반면 미국 법무부가 제트블루의 스피릿 항공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후 항공주는 시장의 하락 추세에 제동을 걸었는데요. 유나이티드 항공은 3% 상승했고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은 각각 1.6%, 1.5% 올랐습니다.

◇ 유럽증시도 보시죠. 유럽 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강경 발언에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0.60% 내린 1만5559.53을 기록했고요.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46% 빠진 7339.27,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13% 내린 7919.48로 집계됐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발표한 사전 연설문에서 "최근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더 강하게 나왔으며, 이는 궁극적인 금리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전체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맞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에 연준이 3월 회의에서 50b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유로존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이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전날 유럽중앙은행(ECB) 내 매파로 분류되는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중앙은행 총재는 5월까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으면 ECB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신선식품 배달회사 헬로프레시는 호실적에도 올해 전망치를 예상보다 낮게 내놓으며 주가가 9% 넘게 하락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7일 아시아 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0.25% 오른 2만8309.16에 거래 마쳤는데요.

일본 정부는 지난주 중국 관광객에 대한 입국 통제를 완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2월 차이신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해 9월 이수 최고치로 나타나면서 중국 관광객의 일본 내 관광이 활성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살아났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1% 하락한 3285.10에 마감했습니다. 중국증시는 미국의 대중국견제에 대한 외교적 갈등이 이어지며 하락했는데요.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일 중국군 현대화 지원, 대(對)이란 제재 위반, 자국민 감시 등의 이유로 AIF 글로벌 로지스틱, 갤럭시 일렉트로닉, 중국 최대 유전자 기업인BGI 그룹의 연구소와 BGI 테크솔루션 등 28개 중국 기업을 수출 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는데요.

중국 수뇌부는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 미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전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협 회의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국가들이 우리(중국)에 대해 전면적인 봉쇄·포위·탄압을 시행해 우리 경제에 전례 없이 심각한 도전을 안겨줬다"고 이례적으로 발언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3% 하락한 2만534.48에, 대만 가권지수는 0.60% 오른 1만5857.89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일정도 보겠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1월 무역수지(International Trade)를 발표하고요.

미국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는 미국의 2월 민간고용 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Beige Book)'도 공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오늘 새벽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숨겨왔던 '매의 발톱'을 드러내며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파월의 발언은 오는 오는 21~22일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다코타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가 다소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파월 의장 발언의 핵심"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모멘텀은 하락방향으로 이동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증시에 대해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눈높이를 못맞춘 양회 결과로 차이나 플레이가 약화됐다"며 "이번 주 선물옵션 만기와 통화정책 관련 이벤트도 앞두고 있어 지수 전반에 대한 플레이보다는 개별 업종, 특히 2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플레이가 강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는데요.

통화정책의 영향력이 증가한 구간으로 판단하지만 금리와 주가 간의 설명력 변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에는 중국의 양회와 미국 재무부가 공개할 예정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안 발표가 중요한 변수"라고 꼽았는데요.

중국 리오프닝과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판단 아래 철강, 비철목재, 화장품(OEM), 의류(중국 현지화 전략) 등에 주목했고요.

IRA 세부안 발표와 관련해 주목해야할 분야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실제 세부안 발표 뒤에는 그간의 기대감이 실제 수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봄 직하다는 조언입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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