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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비자(V.N)에 대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우려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8일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 법(GENIUS Act)’ 상원 통과는 비자(V)와 마스터카드(MA)의 주가 하락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지난주 아마존, 월마트 등을 포함한 대형 유통업체들이 카드 결제 처리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모색하고 있다는 WSJ 보도 이후 야기된 우려 때문이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이 정당한 금융수단으로서 인정받는 과정이며 향후 새롭고 혁신적인 금융체제로서 잠재력이 막대한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비자와 마스터카드 주가에 영향을 미친 소비자 결제 관련된 영향에 대해서는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미국 카드결제 시스템은 카드 발행사(은행), 네트워크(비자/마스터카드), 상점(판매자, 가맹점)으로 구성된다.
상점에 해당되는 대형 유통사 등은 결제 시 네트워크사에 제공하는 처리, 인증 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이미 여러 번 시도 했으나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보도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방식 또한 비자와 마스터카드 결제 네트워크 사업에 위협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이다.
김재임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은 B2C 커머스에 적합한 결제 방식이 아니다"라며 "유통사 입장에서 인증비용 감소와 처리 시간 단축 효과가 있으나 소비자 입장에서 이점이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사용 편의성, 보안, 리워드 혜택 등 기존 카드 결제가 주는 이점이 충분한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을 거래, 활용하는 방식으로 굳이 바꿀 동기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공통으로 활용될 표준 스테이블코인이 없다.
어디에서나 사용가능 여부가 결제 방안으로서 중요한 요인인데 이점에서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김재임 연구원은 "여러 유통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공동 코인을 발행할 경우 경쟁사 내의 데이터 공유 문제 등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이미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온 만큼 이들은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결제에서도 카드 발행사와 파트너쉽을 지속하며 네트워크사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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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비자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위협이 아니라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카드 결제를 통한 스테이블코인 구매와 지출, Cross-border 송금, B2B 결제 등 비자의 New Flow 사업에서 잠재력이 막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결제와 관련해 현재 주가에 반영된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보이며 단기적인 노이즈가 조용해지면 주가 반등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알파경제 김민영 기자(kimmy@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