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원 송금 계좌인증으로 10만원 인출?...은행권 “횟수 제한, 물리적으로 불가능”

김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9 08:24:04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최근 A은행에서 본인 계좌를 통한 1원 인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사례를 포착했다. 


29일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해보면, 최근 한 언론매체는 한 이용자가 일주일 동안 1원 계좌 인증을 통해 A은행으로부터 10만원을 빼 갔다고 보도했다. 

 

다시 말해 10만번의 계좌 인증을 통해 10만원을 인출해간 것이다. 과연 가능한 얘기일까?

 

통상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IBK기업)은 모두 1원 계좌인증 횟수 제한돼 있다. 

 

1원 계좌인증 횟수는 ▲우리 3회 ▲KB국민 5회 ▲하나 5회 ▲IBK기업 5회 ▲신한 10회로 나타났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기술적으로 제한이 없다면 보도내용처럼 가능하겠지만, 사실 1원 계좌 인증이 몇초에 되는것도 아닌데, 10만번을 시도했다는게 물리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저희는 일단 횟수 제한이 돼 있기 때문에, 해당 악용사례에 노출이 되지 않았지만, 제한이 없는 은행이 있다면, 사람이 수작업으로는 불가능하고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1원 계좌 인증이란 본인의 계좌를 통해 금융사로부터 1원을 받고 본인을 인증하는 비대면 실명 인증방식 중 하나이다.

은행연합회의 비대면 실명인증 가이드 라인에 따르면 ▲실명확인증표 ▲영상통화 ▲카드,통장,OTP등 전달과정에서 확인 ▲기존계좌 활용(1원 계좌인증 등) ▲생체정보 중 2가지 중 두가지가 필수 사항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실명인증을 위한 절차로는 휴대폰본인확인인증(공동·금융인증서·1회용비밀번호)→신분증 진위확인(원본 검증·영상통화·안면인식)→계좌인증(인증시도횟수 3-10회제한, 이용시간 10분내외 또는 OTP발생기)등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대다수 은행이 1원 계좌 인증 횟수 제한을 설정해둔 상태이다.

은행권은 계좌 인증 횟수 제한을 통해 역이체 인증을 악용하는 사이버 범죄에 노출될 우려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이후 비대면 계좌 개설과 오픈뱅킹 등이 확대되면서, 도용한 신분증 사본을 활용한 타인 명의의 계좌 개설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오픈뱅킹까지 뚫리면 피해가 커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주요기사

한화·유진 등 13개 대기업, 총수 일가에 주식 지급 약정2025.09.10
[마감] 코스피, 새 역사 썼다…역대 최고치 경신2025.09.10
새마을금고, 생성형 AI 도입 시범 사업 추진...내년 본격 도입2025.09.10
서울시, 소규모 재건축 용적률 300% 한시적 완화..8000가구 공급2025.09.10
신한은행, 하반기 100여명 채용...채용 다변화2025.09.10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