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붉은사막, 초기 혹평 딛고 26일 만에 500만장 돌파…K-게임 도약 전환점 만들었다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7 0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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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사막, 한국 콘솔 게임 역대 최단기 500만장 돌파
김민석 총리 "K-콘텐츠 새 챕터 열었다…정부도 책임감 갖고 뒷받침"
3년 연속 적자 펄어비스, 증권가 흑자 전환 기대
붉은사막 500만장 판매량 달성. (사진=펄어비스)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출시 직후 주가가 40% 넘게 빠졌던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 발매 26일 만에 글로벌 판매량 500만장을 달성하며 김민석 국무총리의 공개 축전을 이끌어냈다.

7년 개발·2000억원 이상 투자 끝에 선보인 이 게임은 초기 혹평을 이용자 소통으로 극복하며 K-콘솔 역사를 다시 썼다.

◇ 총리가 SNS에 직접 "중요한 전환점"
 

김민석 국무총리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위상을 드높인 붉은사막의 쾌거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국무총리가 특정 게임의 흥행 성과를 SNS로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총리는 붉은사막의 흥행 요인으로 자체 기술력을 꼽았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들의 기술로 만들어낸 살아있는 게임 세계, 실사와 같은 그래픽, 적극적인 소통으로 전세계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태권도, 한식 등 한국의 색깔을 자연스럽게 녹여내 K-콘텐츠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 의지도 분명히 했다. 김 총리는 "이번 성과는 국내 게임 산업이 콘솔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 도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전환점이다"라며 "정부도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펄어비스)


◇ 출시 직후 혹평·주가 급락…26일 만의 대반전

붉은사막은 지난달 20일 출시되자마자 극단적인 시장 반응을 경험했다.

출시 첫날 200만장을 판매하며 기록 행진을 시작했지만, 일부 이용자들이 조작감 등을 문제 삼아 혹평을 쏟아내면서 펄어비스 주가가 한때 4만원대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펄어비스가 이용자 피드백을 즉각 반영하며 게임플레이를 개선하자 흐름이 달라졌다.

스팀 평가는 '매우 긍정적'으로 회복됐고, 4일 만에 300만장, 12일 만에 400만장, 26일 만인 지난 15일에는 500만장을 돌파했다. 한국 콘솔 게임 역사상 가장 빠른 판매 속도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지난달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출시 이후 스팀 매출 1위, 동시 접속자 수 24만명, 4일 만에 300만장 판매를 기록하며 견조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주가는 4월 1일 장중 7만7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흥행 속도는 글로벌 기준으로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올해의 게임상(GOTY)을 수상한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가 500만장 판매에 5개월을 소요한 것과 대비된다.
 

붉은사막. (사진=펄어비스)


◇ K-콘솔 잔혹사를 끊다…배그·스텔라블레이드에 이은 네 번째

붉은사막은 국산 PC·콘솔 게임 중 크래프톤 '펍지: 배틀그라운드'(2017),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2022),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2024)에 이어 500만장을 넘어선 네 번째 작품이 됐다.

서구권 시장 침투가 특히 두드러진다. 글로벌 스트리밍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콘텐츠플럭스에 따르면 출시일인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4일 사이 유튜브에 10만8000개 영상이 게시됐고, 유튜브 조회수 기준으로 미국이 46.3%로 1위를 기록했다.

소니에 따르면 붉은사막은 지난달 플레이스테이션5(PS5) 다운로드 게임 차트에서 미국·캐나다 2위, 아시아 1위에 올랐다. 국내 게임 중 콘솔 시장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뒀던 스텔라 블레이드 이후 최고 성적이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존폐를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게임이었는데 흥행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펄어비스 도깨비. (사진=펄어비스)


◇ 흑자 전환 기대 vs 차기작 공백

붉은사막의 흥행은 3년 연속 적자에 시달려 온 펄어비스의 재무 구조를 바꿀 변수로 꼽힌다.

펄어비스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3656억원, 영업손실 148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흑자 전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DS투자증권은 붉은사막 연간 판매량을 800만장으로 추산하며 올해 매출 9674억원, 영업이익 4536억원을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2분기 중국 판매량 200만장을 반영해 목표주가 10만원을 제시했고, NH투자증권도 연간 판매량 526만장 기준으로 1분기 영업이익 786억원을 내다봤다.

다만 삼성증권은 목표주가 4만2000원에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차기작 공백과 대작 출시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이유다.

허 대표는 차기작 도깨비(DokeV)에 대해 "붉은사막 이후 빠르게 선보일 수 있게끔 준비 중으로, 적절한 시점에 개발 현황을 공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붉은사막이 초기 역경을 딛고 K-콘솔의 새 이정표를 세웠지만, 500만장 이후 판매 지속성과 차기작 공백이라는 두 변수는 펄어비스의 다음 국면을 결정할 핵심 과제로 남는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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