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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지난 12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으나, 조합원 간 내부 갈등이 심화되면서 파업 동력이 약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파업 참여율이 조합원 수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파업의 정당성과 참가 비용을 둘러싼 격론이 노조 내부에서 이어지고 있다.
15일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 참여율은 사측 추산 약 4.65%에서 6.1%(300~400여명), 노조 추산 약 7.6%(500여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당초 12일 예정되었던 서울 상경 투쟁 또한 취소되는 등, 2019년 파업 당시 수천 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이런 노조원들의 분열은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홈페이지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일부 조합원들은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 해결을 주장하는 반면, 다른 조합원들은 사측의 사과 없이는 투쟁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파업에 반대하는 노조원들은 "소수의 조합원만이 참여하는 집회에 임금 인상 대신 정치인들이 동원되는 등 이미지 실추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에서는 이미 잠정 합의안을 통해 사측이 상당한 보상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 내부의 갈등으로 인해 파업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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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지난 7월 사측은 ▲기본급 13만3000원 인상 ▲격려금 520만원 ▲특별금 및 성과급 지급 등 조합원 1인당 평균 약 3000만원에 달하는 보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업계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찬반 투표에서 63.8%의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현재 노조는 13만3000원 수준의 기본급 인상을 핵심 요구 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는 회사와 구성원 모두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라며,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미래를 위해 노사가 대화를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