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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한국은행이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100명 중 93명은 한국은행 금통위는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원회가 9일 발표한 6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9조7000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번 동결 결정 배경에는 급증하는 가계부채와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금융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6조2000억원, 기타대출이 3000억원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과 7월부터 시행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강화 이전 대출 신청이 몰리면서 나타난 결과다.
부동산 시장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달 넷째 주 전주 대비 0.43% 상승해 6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한국은행의 정책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4.25~4.50%로 한국보다 최대 2.0%포인트 높아 역대 최대 수준의 격차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4차례 연속 동결했다. 한국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자본 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 요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내수 부진과 미국의 관세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금융안정 리스크가 커지면서 한국은행이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당초 8월로 예상했던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이 10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