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ISA 투자액 12조 6천억엔 돌파...해외주식 투신 인기 지속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5-12-29 10: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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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ISA)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의 새로운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통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증권사 10곳을 통한 개인투자자의 2025년 구매액이 12조 6천억 엔을 기록해 전년 대비 7% 증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9일 전했다.


3%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현금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미래 생활을 대비한 투자신탁과 주식 투자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정부가 추진하는 '저축에서 투자로'의 정책 전환이 2026년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새로운 NISA는 2024년 1월 시작됐으며, 국내외 개별주식과 투자신탁을 구매할 수 있는 '성장투자 한도'와 투자신탁을 매월 적립하는 '적립투자 한도'로 구성된다. 연간 투자 상한액은 360만 엔이며, 비과세 운용기간에 제한이 없어 개인의 장기 자산형성을 지원한다.

일본경제신문이 인터넷증권 5사와 대면 중심 대형증권 5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1월 NISA 계좌를 통한 구매액은 10사 합계 12조 6730억 엔으로 전년 동기 11조 8994억 엔을 상회했다.

투자금액 내역을 보면 투자신탁이 과반을 차지했다. 구매액은 7조 7292억 엔으로 전체의 61%를 기록했으며, 2024년 대비 10% 증가했다. 인기 펀드는 저비용으로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인덱스형에 자금이 집중됐다.

가장 인기를 끈 상품은 전 세계 주식에 투자하는 'eMAXIS Slim 전세계주식(올 컨트리)'이다. 미쓰비시 UFJ 에셋매니지먼트가 운용하는 이 상품의 구매액은 2조 764억 엔에 달했다. 지속적인 자금 유입과 세계 주가 상승에 힘입어 잔액은 26일 기준 9조 585억 엔으로 1년간 80% 증가했다.

2위는 미국 S&P 500 지수에 연동하는 'eMAXIS Slim 미국주식(S&P500)'이었다. 1위와 같은 시리즈로, 두 상품의 구매액 합계는 3조 9천억 엔대로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집중도를 보였다. 3~4위 역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인덱스형이었다.

올해 미국 주식보다 일본·유럽 주식이 더 강세를 보였지만, NISA에서의 미국 인기는 변함없었다. 

 

마쓰이증권의 쿠보타 토모이치로 시니어 마켓 애널리스트는 "미국 기업의 혁신에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아 미국 주식 투자신탁과 '올 컨트리'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화 약세 장기화도 개인의 해외주식 투자신탁 선호를 뒷받침하고 있다. 상위 투자신탁 대부분이 환율 헤지를 하지 않아 엔화 하락이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진다. 

 

미국 주식 투자신탁을 매월 적립하는 도쿄 거주 30대 남성은 "엔화 현금예금은 엔화 약세와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 눈에 띄게 줄어든다. 미래를 위해서라도 해외주식을 보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개별주식 매입액은 전년 대비 보합세로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선두는 2년 연속 NTT(1235억 엔)였으며,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과 도요타자동차 등 장기보유를 염두에 둔 고배당 종목이 인기를 끌었다. 5위인 미쓰비시중공업은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이 73%를 기록했다.

해외 개별주식도 주목받았다. 세계 AI 열풍을 주도하는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는 국내주식을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 7위에 올랐다.

월별 매입액 변동을 보면 8월까지는 2024년 대비 매입액이 감소한 달도 있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 영향으로 신규 투자를 망설이는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불확실성이 후퇴하면서 매수가 다시 활발해졌고, 닛케이 평균주가와 미국 S&P 500이 최고치를 경신한 10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했다.

개인투자자 기반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일본증권업협회에 따르면 대형증권 10사의 NISA 계좌 수는 11월 말 1786만 건으로, 새로운 NISA가 시작된 2024년 1월 말 1355만 건에서 30% 증가했다. 

 

미쓰비시 UFJ 에셋의 요시다 겐이치 집행임원은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분산투자와 장기적 관점의 자산투자 의식이 뿌리내리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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