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선진국 국채 절반 '그림자 은행' 장악…변동성 우려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6-02-12 16: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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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헤지펀드와 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NBFI)이 보유한 선진국 공적 부채 규모가 2024년 말 기준 30조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12일 전했다.


이는 전통적 은행들이 강화된 금융 규제로 국채 보유를 줄인 자리를 이른바 ‘그림자 은행’이 대체하며 채권 시장의 주도권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요국들이 확장적 재정 정책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러한 구조적 변화가 금리 급등 등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우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니케이가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결제은행(BIS)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미와 유럽, 일본 등 27개 선진국의 총 부채 잔액은 2024년 말 62조 9,000억 달러에 달했다. 이 중 비은행 부문의 점유율은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은행과 자국 중앙은행이 각각 20%, 해외 공공기관이 1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부채 규모는 2007년 금융위기 이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으며, 특히 비은행 부문의 인수액은 같은 기간 15조 달러 늘어나 은행권의 증가폭인 5조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은 예금 업무를 취급하지 않아 은행 수준의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는 헤지펀드, 보험사, 연금기금 등을 포함한다. 이들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상대적으로 단기 매매 비중이 높아 금리 변동성을 확대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일본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잔액 비율에서도 비은행 부문은 51%를 기록하며 2007년의 40% 미만 수준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양적 긴축(QT) 정책이 꼽힌다. 2022년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국채 매입을 축소하면서 중앙은행의 부채 보유 비중은 2020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리먼 쇼크 이후 도입된 국제 금융 규제로 인해 은행들이 금리 변동 리스크를 피하며 국채 매입 여력이 줄어든 점도 비은행 부문의 영향력 확대를 견인했다.

아구스틴 카스텐스 BIS 총지배인은 2025년 11월 강연에서 “공적 부채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비은행 부문에 의해 흡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헤지펀드가 국채를 담보로 자금을 차입해 운용 규모를 키우는 방식에 우려를 표하며 적절한 제한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2년 영국의 ‘트러스 쇼크’ 당시 금리 상승에 따른 추가 담보 요구를 견디지 못한 연금기금의 국채 투매가 시장 혼란을 가중시킨 사례는 대표적인 위험 신호로 거론된다.

일본의 경우 2024년 말 기준 정부 부채 잔액이 1,293조 엔에 달하며, 이 중 45%를 일본은행(8301 JP)이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점진적인 국채 매입 축소에 나서면서 현재 약 30% 수준인 비은행 부문의 비중이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나가이 시게히토 일본 대표는 “글로벌 펀드의 국채 투자 확대로 인해 특정 국가의 금융 환경 변화가 전 세계로 전이되기 쉬운 구조가 됐다”며 시장 혼란 방지를 위한 재정 건전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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