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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사업 전담 조직인 AI CIC(Company-in-Company)가 출범 한 달 만에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일부 직원에 대해 지방 발령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내에서는 이를 사실상의 정리해고로 규정하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I CIC는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 기업용 '에이닷 비즈', AI 데이터센터 사업, 글로벌 AI 제휴 투자 등 AI 관련 조직을 통합해 지난달 신설된 조직이다.
인사 및 예산 운영의 독립성을 확보했으며, 약 1000여 명의 직원이 소속된 것으로 파악된다.
17일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SK텔레콤 AI CIC는 최근 '특별 퇴직 프로그램'을 공지하며 조직 역량 통합과 기능 효율화를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직무 전환 및 근무 조직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AI 조직 통합으로 인한 업무 중복을 해소하고, 일부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희망퇴직 기회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AI CIC 내 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퇴직 시 4년 치 연봉을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퇴직을 희망하지 않는 직원 중 일부는 지방으로 발령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직원들은 고연봉의 장기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한 정리해고 방침이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자발적 신청이 원칙이며 특정 퇴직 규모는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현장 인력 부족과 본사 조직의 비대화를 고려한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전환 배치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 발령 외에도 이동통신 사업부 등 다른 조직으로의 전환 배치 신청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희망퇴직 및 인력 전환 배치를 포함하여 이달 말 시행될 예정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9월 25일 사내회사 'AI CIC'를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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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타운홀 미팅에서 "AI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수요자 관점의 내부 AI 혁신과 공급자 관점의 AI 사업 혁신이 동시에 필요하다"며 "전사 AI 역량을 결집한 정예 조직 체계인 AI CIC를 신설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AI CIC를 통해 향후 5년간 약 5조원을 투자하고, 2030년까지 연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수립했다.
AI 수요(B2C·B2B)와 공급(AI 인프라)의 선순환을 구축해 독자 생존 가능한 수익 구조를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