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나AI, 200억엔 추가 조달…기업가치 4천억엔 ‘일본내 스타트업 사상 최고’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5-11-17 09: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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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카나AI)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인공지능(AI) 개발 기업 사카나AI(도쿄 미나토구)가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8306 JP) 등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약 200억엔(약 1,900억 원)을 조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7일 전했다.


이번 투자로 기업가치는 약 4,000억엔까지 뛰어올라, 일본 비상장 스타트업 가운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AI 투자 열풍이 일본 비상장 시장까지 파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닛케이의 ‘넥스트 유니콘’ 조사 기준, 그동안 일본 비상장 기업 가치 1위는 AI 업체 프리퍼드네트웍스(PFN·3463억엔), 2위는 스마트뉴스(2128억엔)였다. 하지만 이번 조달로 사카나AI가 이들 기업을 단숨에 제치고 1위에 올라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투자는 MUFG를 비롯해 미국 벤처캐피털(VC), 스페인의 금융 대기업 산탄데르은행, 시코쿠전력그룹 등이 참여했다. 조달한 자금은 일본 언어·문화 특성을 반영하고 산업별 수요에 맞춘 독자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에 투입한다.

사카나AI는 그동안 MUFG, 야마토증권그룹 등과 제휴하며 금융 특화형 AI 개발을 진행해왔다. 회사는 AI 활용 분야를 방위·제조업 등 기간산업으로 확대하고 2026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카나AI는 2023년 구글 출신 데이비드 하 CEO 등이 창업했다. 여러 개의 LLM을 조합해 효율을 높이는 기술에 강점을 지니며, 2025년에는 AI가 스스로 성능을 개선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글로벌 AI 시장에서는 미국 오픈AI·앤트로픽이 각각 77조엔, 28조엔 규모의 기업가치를 기록하며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의 미스트랄AI 역시 9월 ASML 등으로부터 약 3000억엔을 조달하며 기업가치 2조엔을 인정받았다.

미국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범용 모델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사카나AI는 지역·산업 특화형 LLM, 이른바 ‘주권 AI’ 전략을 택하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에서 개발·의사결정이 가능한 AI 생태계 구축을 노린다는 분석이다.

일본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최근 정체된 모습이지만, AI 등 성장 섹터로는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이다. 스타트업 정보 사이트 스피다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1~6월) 일본 스타트업의 평균 조달액은 2억7390만엔으로, 2020년의 1.5배 수준이다. 분야별로는 생성형 AI가 350억엔을 넘어서며 SaaS 뒤를 잇는 2위에 올랐다.

다만 글로벌과 비교하면 규모는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CB인사이츠에 따르면 2025년 1~9월 글로벌 AI 스타트업 평균 투자 유치액은 약 76억엔으로 일본의 20배다. 최근 앤트로픽이 1조9000억엔을 조달하는 등 미국 기업과의 격차는 더 벌어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의 기반 모델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이 일본의 최대 과제”라고 진단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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