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은행주, 기준금리 인하에도 마진 선전...주주환원 기대감 유효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3 00: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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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은행주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다. 

시장 우려와 달리 순이자마진(NIM) 방어와 유가증권 손익 호조, 수수료 증가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선방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ELS 과징금이 당초 전망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제재 및 생산적 금융 동참으로 수익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존재함에도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 3분기 실적 컨센서스 부합...본질 수익성 선방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주의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주로 환 차익이 환 차손으로 전환된 데 따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하고, 부동산 매각익 및 지분법 손익의 소멸을 가정한 데 따라 순이익도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본질 수익성은 여전히 선방했다는 평가다. 은행의 분기 원화대출 성장률은 대부분 1% 내외로 전망된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NIM은 BNK, JB, 카뱅에서 4~7bp 하락하고, 그 외는 모두 전 분기와 유사하거나 소폭 상승해 수익성을 방어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이에 커버리지 은행 9개사 합산 이자이익은 전 분기 수준이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비이자이익에서는 유가증권 손익 및 증권사 수수료 증가가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가정했고, 환 민감도가 높은 하나금융, 우리금융, 기업은행에게 환 차손을 300~500억원 수준 반영했다"라며 "판관비에서는 신한카드의 희망퇴직 비용 외의 비경상 요인은 없고, 대손비용률(CCR)은 경상 비용률이 전분기보다 2~4bp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4대 시중은행의 마진이 예상보다 선전했는데, 이는 가계대출 규제의 역설"이라며 "강도 높은 대출 규제가 2년 넘게 이뤄지고 있어 은행들은 가격 경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커버리지 평균 NIM은 전 분기 대비 1b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3bp 이상 상승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 ELS관련 과징금 크게 경감 예상...규제 리스크 우려 축소

여기에 과징금 우려도 해소되고 있다. 

금소법 시행령과 감독규정이 개정되며 홍콩 ELS과징금에 대해 판매수수료가 아닌 투자액으로 확정되었으나 기본 과징금 법정하한이 거래액의 50%에서 1%로 대폭 낮아졌고 여기에 감경사유까지 도입되어 최대 수천억원으로 전망되었던 은행들의 과징금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은행들은 동 사태에 대해 지난해 자율배상(KB 8000억원, 신한 1862억원, 하나 1800억원, 우리 90억원)을 실시하였고, 국민은행이 관련 소송에서 1심 승소함에 따라 당초 수천억원 예상되었던 과징금이 크게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혜진 연구원은 "판매액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 기준 과징금은 500억원 미만으로 추정한다"라며 "결과가 연내 발표될 것이기 때문에 관련 충당금은 4분기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ELS를 비롯한 LTV 및 국고채 담합 등 제재 요인 3건, 그리고 생산적금융 관련 은행에 요구되는 사항들이 많은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당장 구체적으로 수익에 반영되는 안건은 ELS과징금 및 교육세인데 항목이 워낙 방대하여 센티먼트에 부정적일 수 있으나 대부분 정책지원이 자세히 살펴보면 은행의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는 합리적이고 일반적인 것들이 많아 과도한 우려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 배당 세제 혜택으로 주주환원 기대감 유효

작년부터 은행주는 다수의 규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주가 상승을 보였다. 이는
자본비율과 연계한 선진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정부 기조와 맞물리면서 시장의 신뢰를 받
았기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 경기 둔화에 정부와 사회는 금융권에 사회공헌과 생산적 금융에 대한 기여 확대를 주문하고 있어 은행업권의 규제 리스크가 없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이러한 상황이 은행주 주주의 주주환원을 훼손할 가능성은 낮다"라고 내다봤다. 

향후 대출성장을 통한 이자이익 확보는 갈수록 어려워지겠지만, 이미 자본비율(CET1 비율)은 대부분 13%를 상회하고 있다. 잉여 자본의 재투자 혹은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자본 효율성 제고와 수익성(ROE) 유지가 가능하다. 사회공헌도 매년 있던 것으로 주주환원에 중대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감액배당 시행이 예상된다. 

정 연구원은 "내년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도입될 예정이고, 배당소득 분리과세보다 더 큰 건 감액배당(비과세 배당)"이라며 "금융지주 4사 개인 주주의 배당소득은 2026년부터 분리과세 혹은 비과세, 2027년부터 전부 비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에게 은행주 배당이 제 2의 월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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