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7267 JP), 상장 이래 첫 적자 전망… EV 전략 전면 수정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6-03-13 14: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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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 = 우소연 특파원] 일본의 완성차 제조업체 혼다가 전기차(EV) 시장의 성장 둔화라는 거센 역풍을 맞으며 상장 이후 사상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13일 전했다. 혼다는 기존의 공격적인 전동화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북미 시장을 겨냥했던 주요 EV 모델의 개발과 출시를 전격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혼다는 지난 12일 발표를 통해 2026년 3월기 연결 최종 손익(국제회계기준)이 최대 6,900억 엔(약 6조 2,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기에 기록한 8,358억 엔의 흑자에서 급격히 반전된 수치이며, 기존 예상치보다 무려 9,900억 엔 하향 조정된 결과다. 혼다가 상장한 이래 연간 최종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글로벌 EV 수요의 급격한 감소에 따른 투자 손실이다. 혼다는 당초 2040년까지 모든 신차 판매를 EV와 연료전지차(FCV)로 전환하겠다는 '탈내연기관' 목표를 내세웠으나, 시장 상황이 악화되자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현실적으로 (기존 목표의) 달성이 곤란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2040년 목표 재검토에 착수했음을 시사했다.

혼다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EV 전략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북미 생산 예정이었던 일부 모델의 출시를 취소하고 개발을 중단함에 따라, 관련 자산 및 설비의 제각 손실과 감액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특히 북미 시장의 핵심 EV 라인업인 '제로 시리즈' 중 SUV와 세단 모델, 그리고 '아큐라 RSX'의 개발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전략 수정에 따른 재무적 충격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혼다 측은 2027년 3월기 이후에도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번 회계연도를 포함한 총 손실 규모가 최대 2조 5,000억 엔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중 실제 현금 유출을 동반하는 손실은 최대 1조 7,000억 엔 규모로 파악된다.

막대한 손실 전망에도 불구하고 혼다 경영진은 재무 건전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후지무라 에이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영업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며 "재무적 안전성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혼다는 주주 환원을 위해 연간 배당금을 70엔으로 유지하고 안정적인 배당 정책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영 책임에 따른 조치도 뒤따랐다. 혼다는 이번 실적 악화와 관련해 대표이사 사장과 부사장을 포함한 일부 임원들이 월 급여의 30%를 3개월간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혼다의 이번 결정을 EV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반영한 고육지책으로 분석하고 있다. 토카이 도쿄 인텔리전스 랩의 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EV 관련 감액은 예상했으나 그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는다"며 "혼다가 EV 사업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니케이는 전했다. 한편, 실적 하향 조정 소식이 전해진 후 시간 외 거래(PTS)에서 혼다의 주가는 당일 종가 대비 약 9% 급락하며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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