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기 산업 생산액 2조엔 첫 돌파...자동차 공백 메울 핵심 산업 부상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6-02-23 09: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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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HI)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의 항공기 및 부품 생산액이 2025년 사상 처음으로 2조 엔을 넘어섰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생산동태통계 확정치에 따르면, 2025년 국내 항공기·부품 총 생산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2조 2,898억 엔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2024년 기록을 경신한 수치로, 일본 제조업의 중추인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EV) 전환과 중국 기업의 부상으로 부침을 겪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민간 항공기 분야의 생산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조 6,103억 엔으로 집계됐다. 특히 에어버스의 소형 여객기인 ‘A320neo’ 시리즈용 엔진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다. 운항 시작 후 약 10년이 경과하며 정비 및 부품 교체 주기가 도래함에 따라 관련 수요가 폭증한 결과다. 이에 대응해 IHI(7013 JP)는 사이타마현 츠루가시마시 거점을 확장하고 2030년경까지 인력을 두 배로 늘릴 방침이다.

기체 부품 부문에서는 보잉의 생산 정상화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일본 기업들이 기체 구조의 약 35%를 담당하는 보잉 ‘787’ 시리즈의 생산량이 저점을 통과하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가와사키중공업(7012JP)의 야마모토 카츠야 부사장은 “2026년부터는 현재 월 8대 수준인 생산량이 10대로 늘어날 전망이며, 생산 수의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에서 항공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기업들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키쿠치 기어에서 분사하여 설립된 에어로엣지(7409 JP)는 프랑스 사프란 에어크래프트 엔진즈에 티타늄 알루미늄제 터빈 블레이드를 공급하며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키쿠치 기어의 키쿠치 요시노리 사장은 항공기 부품 진출 당시를 회상하며 “용기를 가지고 투자했다”고 언급하며, “전동화로 인한 자동차 부품 수요 감소에 대비해 항공 분야가 미래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방위 산업 부문 역시 전년 대비 26% 증가한 6,795억 엔의 생산액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 정부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비중 2% 목표를 예정보다 2년 앞당겨 2025 회계연도에 달성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방위성은 국내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2023 회계연도부터 방위 장비 계약 시 기업의 이익률 기준을 기존 8%에서 최대 15%로 상향 조정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항공기 산업은 타 제조업 대비 진입 장벽이 높고 투자 회수 기간이 길지만,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과 유럽 당국의 엄격한 인증 절차와 정밀한 제품 관리가 요구되어 중국 등 신흥 세력의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항공우주공업회는 “미일 합의 등을 통해 항공기 관련 추가 상호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한 점도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서구 대형 항공기 제조사의 품질 이슈 등 외부 요인에 따른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개발과 생산, 설비 투자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전략적인 지원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니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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