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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KAI의 명품 기본훈련기로 잘 알려진 'KT-1'가 일부 부품 단종 및 공급 지연 탓에 수출길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일각에선 가성비가 뛰어난 인기 훈련기로 동남아·남미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했으나, 부품 수급 등 수요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내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5일 KAI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경제성이 뛰어난 KT-1과 T-50은 동남아와 남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은 훈련기”라면서 “경제성을 이유로 일부 부품 단종 및 수급 문제로 수출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인기가 높아 여러 곳에서 구매를 희망하지만, 부품 납품 지연 등 MRO(유지보수)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수출이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KAI의 KT-1은 지난 2000년 9월 실전 배치된 국산 명품 훈련기로 평가받고 있다. KT-1은 편대비행과 야간비행, 계기비행 등 기본비행 훈련이 가능할 정도로 성능이 우수하고, 비행안전성도 뛰어나다.
하지만, 공군에 투입된 KT-1은 기체설계수명이 오래되면서 부품 단종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노후화 모델로 취급되면서 경제성을 이유로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않으면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최초 납품된 T-50 역시 지난 2022년 기준 구성품 65개, 하위부품 215개가 단종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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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항공업계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2000년 최초 납품된 KT-1는 이미 중간수명인 20년을 훨쩍 넘겨 성능 개량을 하더라도 경제성이 떨어진다”면서 “부품 조달도 이런 측면에서 접근해보면 쉽지 않지 않겠나”고 말했다.
지난 14일 KAI는 KT-1B(KT-1의 인도네시아 수출형 항공기) 기본 훈련기의 기체 수명연장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KAI 관계자는 “KT-1은 20년이 넘은 기체로 오래됐기에 주력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는 않다”면서 “오래된 기종은 이런(부품 조달) 문제들을 안고 있기에 성능개량을 통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항공산업 생태계 자체가 무너졌고, 지금 회복 단계로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KAI뿐 아니라 다른 항공사들도 부품 수급 기간이 거의 1.5배 이상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