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SK해운 인수 협상 결렬…엇갈린 가격에 발목

차혜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2 1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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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HMM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해제
(사진=HMM)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HMM의 SK해운 인수가 최종 무산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의 최대 주주인 한앤컴퍼니는 HMM에 부여했던 SK해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해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인수 무산의 주요 원인은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SK해운의 기업 가치를 2조~4조 원으로 평가했으나, HMM은 1조 원대 초반의 가격을 제시하며 큰 차이를 보였다.

HMM은 SK해운의 액화천연가스(LNG)선 사업부를 제외한 원유 운반선, 액화석유가스(LPG)선, 벌크선 사업부 등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며 인수가격을 낮추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HMM의 LNG 사업 부문 매각과 관련된 경쟁업종 금지 조항도 인수 협상에 영향을 미쳤다.

HMM은 과거 현대상선 시절 LNG사업부를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하면서 2029년까지 경쟁업종 금지 조항을 체결한 바 있다.

SK해운은 지난 2018년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후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카타르에너지 등과 신규 장기 운송 계약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2024년 말 기준 SK해운의 장기 계약 비중은 87%에 달하며, 영업이익은 733억원에서 3957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317억원에서 6409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HMM 대표이사가 최원혁 대표이사로 교체되면서 SK해운 인수가 원점에서 재검토된 점도 이번 인수 무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HMM은 지난해 9월 장래 사업 공시를 통해 2030년까지 신사업에 23조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컨테이너선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탈피하고 벌크선, 원유·가스 운반선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한앤컴퍼니는 선박을 개별적으로 매각하거나 일부 사업 부문을 묶어서 매각하는 등 전략을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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