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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보인 뒤 피로감을 호소했다.
상승의 동력이었던 금리 인하 기대와 AI 투자 모멘텀이 단기 정점을 통과했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증시 고평가 진단 등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했다는 해석이다.
이번주 코스피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긴 연휴를 앞두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추석 연휴 전에는 거래량이 줄고 관망세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코스피 수익률도 비교적 큰 변화가 없다. 이번 추석 연휴는 유독 길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추석 연휴 동안 해외증시는 급등락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연휴 기간 전체로 보면 주가는 결국 제자리인 경우가 더 많았다.
◇ 추석 연휴 주가 제자리..글로벌 악재 민감도 증가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따라서 추석 연휴보다는 4분기 전반적인 상황에 맞춰 투자에 임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4분기 매크로 환경은 상반기만큼 좋지 않다. 특히 환율의 경우 달러가 소폭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원화는 대미 투자금 등의 요인으로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이란 진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연휴 첫날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리스크 회피 및 경계심리가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10월 1일 미국 연방정부 회계연도 시작을 앞두고 셧다운 우려 또한 불확실성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여야간 이견이 큰 상황에서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공무원 급여 지연, 공무집행 정지 등 미국 경기 불확실성을 자극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다만, 정치적 부담으로 현실화 가능성이 높지는 않으며 OBBB법안으로 정부부채 한도가 해소된 상황"이라며 "미국채권의 디폴트 사태 우려 등 금융시장 파급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10월 1일 발표되는 ADP 집계 민간고용지표도 주목해야 할 요소다.
추석연휴 영향으로 노동부 공식 고용 지표 대응이 어렵기에 국내에서는 미국 경기/고용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표란 분석이다.
시장은 전월 대비 감소한 4.8만명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는데 연준에서 추정하는 Break-even 고용은 3~8만 명 수준이다.
예상보다 큰 고용 부진은 경기둔화 우려를 양호한 고용 수치는 금리인하 지연 시나리오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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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증권) |
◇ 리스크 회피 심리 작용..저가 매수 유효
KB증권은 환율 불확실성이 있지만, 기업실적 반등과 증시 부양책 모멘텀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 급등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환율에 불확실성이 있단 점은 아쉬운 점이지만 4분기엔 실적이라는 호재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니 리스탁킹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업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반도체가 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았지만, 매크로 환경이 비관적이진 않다"고 평가했다. ‘미니 리스탁킹 사이클’이 아직 초반부에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정책 기대감도 여전하다. 국감이 끝나고 마지막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11~12월 중순에는 ‘소득세법 개정 (배당 분리과세)’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정책을 2026년부터 시행하려면, 12월 중순까지는 법사위를 통과해야 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휴를 앞두고 다양한 이슈가 중첩되면서 리스크 회피 심리 유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최근 상승으로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1.1배에 도달했다"고 파악했다.
1년 평균의 +2표준편차 수으로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8배로 1년, 3년 평균의 +3표준편차 수준으로 단기 고평가 우려와 차익실현 욕구가 증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3400선 이상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며 "다만 연휴 전 리스크를 선반영한 조정이 나온다면 3200대부터 저평가 업종/중심의 순환매, 저가매수 대응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의 등락 이후 반등 시 저가매수 대응도 어렵기 때문에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코스피 이익 기여도가 높지만 현재는 가격 부담이 존재하는 주도주 저가매수, 실적대비 저평가된 바이오, 2차전지 매수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