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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지분투자 상위 10개사. (사진=CEO스코어)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지난해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회사 수는 전체 상장사 가운데 281곳으로 전년보다 6곳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2년 12월 말부터 2023년 12월 말까지 국민연금이 국내 상장사 중 5% 이상 투자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5% 이상 투자 종목 수는 281개로, 2022년 말 287개 대비 6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0% 이상 투자한 종목은 2022년 36개에서 지난해 43개로, 7개 증가했다.
CEO스코어 측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2022년 말 2236.40에서 지난해 말 2655.28로, 400p 넘게 치솟는 동안 국민연금은 안정적인 성과 제고와 위험 분산을 위해 내실 있는 기업에 대한 주식 투자를 대폭 늘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연금이 전체 22개 업종, 281개 기업 가운데 5% 이상 투자한 종목이 가장 많은 업종은 IT전기전자였다.
2022년 말 37개(전체의 12.9%)였던 IT전기전자 종목 수는 지난해 41개(14.6%)로, 4개나 증가했다.
다음으로 △지주 40개(14.2%) △석유화학 26개(9.3%) △서비스 24개(8.5%) △조선·기계·설비 23개(8.2%) 순이었다. 다만 이들 4개 업종의 5% 이상 투자 종목은 전년 대비 대체로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이 가장 큰 종목은 LS였다. LS에 대한 지분율은 2022년 13.54%에서 지난해 13.85%로, 0.31%p 늘었다. 같은 기간 LIG넥스원은 0.84%p 증가한 13.53%를 기록하며 2위에 자리했다.
또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 톱5 중 화장품 ODM 기업은 두 곳이나 됐다. 코스맥스는 13.35%로 3위에 올랐고, 근소한 차이로 13.2%를 기록한 한국콜마도 5위에 랭크됐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국민연금이 지분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말 6.04%에 그쳤던 효성중공업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은 지난해 무려 5.25%p 오른 11.29%를 기록했다.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전환에 발맞춰 전기차 충전 사업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솔루엠에 대한 지분율도 증가했다. 국민연금의 솔루엠 지분율은 2022년 5%에서 지난해 10.19%로, 5.19%p 불어났다.
CJ는 지주사 중에서 가장 크게 늘었다. 2022년 7.84%였던 CJ에 대한 지분율은 지난해 12.94%로 나타났다. 1년 새 5.1%p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세아제강지주는 4.56%p 오른 10.17%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SK렌터카에 대한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은 1년 새 8.06%p나 급감했다. 지난해 말 8.66%에 달했던 지분율은 지난해 말 0.6%로, 1%대를 밑돌았다.
CEO스코어 측은 "국민연금이 SK렌터카의 지분율을 대폭 낮춘 것은 SK렌터카가 SK네트웍스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8월 SK렌터카 최대 주주인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결정하고, SK렌터카 주식 공개 매수를 실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지주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지분율 감소를 나타냈다. 국민연금의 두산 지분율은 2022년 13.6%에서 지난해 6.19%로, 무려 7.41%p 폭락했다.
알짜 자회사로 손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지난해 10월 상장하면서 두산에 대한 기업 평가가 낮아지자 국민연금도 투자 철회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종목 중 보유 지분 가치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은 7.35%로, 그 가치는 34조464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지분율 7.9%를 기록한 SK하이닉스의 지분 가치는 8조1396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22년 3조930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5.74%)은 5조7378억원으로 3위에 랭크됐다. LG엔솔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6.72%) 3조6354억원 △네이버(9.34%) 3조3961억원 △현대자동차(7.35%) 3조1619억원 △기아(7.17%) 2조8843억원 △포스코홀딩스(6.71%) 2조8338억원 △LG화학(7.36%) 2조5924억원 △삼성SDI(7.88%) 2조5592억원 등이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