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10월 금통위 의사록 분석..인플레이션 리스크 주목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3 08: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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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10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금통위원들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건설 투자 부문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지만, 민간소비가 개선되고 있으며, 반도체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도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금리인하 효과 및 확장적 재정 기조로 민간소비의 회복세는 지속되겠지만, 향후 관세의 영향으로 수출은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 11월에도 금융불균형을 이유로 동결 예상


한국은행은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 및 환율 변동성에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를 이유로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하였다. 

 

실제로 지난 11일 공개된 의사록에서도 대부분의 위원들은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가 더욱 강해지고 있고, 환율 등 외환부문의 변동성 또한 확대된 부분을 근거로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은 고강도의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으로 당분간 수도권 주택시장이 위축될 것임을 감안할 때 부진한 경제 성장세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주장하며 25bp 인하 소수 의견을 제시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안정 리스크는 2주 뒤에 있을 2025년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2.50% 수준에서 동결할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미 투자협상이 마무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와 포트폴리오 자금 유출 등으로 환율 변동성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더욱 확대되었으며, 부동산시장은 10.15 대책 이후 열기가 다소 가라앉았으나 현재 서울 부동산가격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우려를 낮출 수준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모든 금통위원들이 우려하고 있는 금융 안정이다. 환율이 대미 투자 관련 불확실성으로 상승한 가운데, 환율 시장의 높은 변동성에 대해 우려했다. 

 

또한, 10월 15일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주택 가격과 가계 대출 상황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풍선 효과와 실수요자들의 높은 대기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정책의 효과를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금통위원들은 경기가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경우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또한 물가는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졌지만 8월에 비해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진 모습이 보였다.

 

최지욱 연구원은 "지난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2.38% 상승하면서 예상보다 높게 나온 만큼 물가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 경제성장은 내년까지 잠재수준 하회 전망,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주목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양호한 반도체 수출 및 민간소비 회복세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세 및 건설투자 부진 등으로 모든 위원들은 국내경기 회복에 대해 신중한 기조를 보였다.


특히 두 위원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를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요소로 언급하였으며, 이는 한국은행이 여전히 반도체 경기를 낙관적으로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란 해석이다.

 

다만 주목할 부분은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에 대한 일부 금융통화위원들의 언급이다. 일부 위원들은 낮은 수요압력과 유가 안정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환율이 지속되면서 식료품·자산 가격 상승까지 고려할 때 물가경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연초에 다시 2% 내외로 안정될 것이라 언급하였으나, 11월 경제전망 과정에서는 상방 리스크를 보다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 부양보다는 부동산 가격 상승을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인하는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다만, 여전히 잠재 성장률을 하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인하는 여전히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최근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11월 금통위에서 발표될 수정 경제 전망에서 한은은 2026년 성장률을 기존 1.6%보다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2.0%까지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수출 호조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기여했는데,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수출량의 유의미한 증가세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2026년 중 관세의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KDI와 유사한 수준까지만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중 관세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수출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금리인하 사이클이 이미 종료됐을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벌써부터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단정짓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임재균 연구원은 "물론, 최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예금 및 MMF 잔고가 감소하고 있는 점은 단기자금 및 채권시장의 우려 요인"이라며 "다만, MMF 등 단기자금 시장이 안정을 찾는다면 현재 높은 금리에 따라 채권 수요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점차 연말로 가까워질수록 2026년 초에 유입될 퇴직연금 자금 등에 대한 선제적 수요도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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