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최태원부터 정의선까지…국감 무분별한 증인 소환…재계 '정치적 쇼' 비판도

차혜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0 14: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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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확실성 속 기업 경영 부담 가중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국정감사에 역대 최대 규모인 200명에 달하는 국내 주요 기업인이 증인으로 소환될 예정이어서 재계의 깊은 우려를 사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미국발 관세 리스크, '노란봉투법' 등 산적한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 경영에 정치권의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까지 파악된 국정감사 증인 약 370명 중 절반 이상이 기업인으로, 이는 2년 전인 2023년 95명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아직 모든 상임위원회의 명단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최종적으로 기업인 증인은 2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국정감사의 핵심 증인으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거론된다.

최 회장은 계열사 부당 지원 관련 실태 점검을 이유로 정무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 예정일인 28일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개막일과 겹친다.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APEC CEO 서밋 의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한국 AI 생태계 조성 및 비전에 대한 기조연설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기업인을 국감장에 세우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협력사 노동자 집회 및 책임 경영 문제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중국 알리바바 합작법인의 소비자 정보 보호 방안 설명으로 각각 행정안전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출석 요구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정부 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해 국감장에 서게 된다.

이외에 국토교통위원회는 10대 건설사 중 8개사 대표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김영섭 KT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롯데카드 관련 조좌진 대표와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역시 정무위원회 출석 요구를 받았다.

재계에서는 국회가 기업인을 출석시켜 놓고 실질적인 질의 없이 늦은 시간까지 대기시키는 관행이 반복되어 왔다는 점에서, 이번 기업인 증인 소환을 '정치적 쇼'로 규정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경제인에 대한 무분별한 증인 소환은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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