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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코스피가 9월 들어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반도체주 초강세에 기인한 신고가 경신을 진행중이다.
강세장을 견인한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이들이 주식을 매입한 규모는 약 6.6조 원인데, 순매수가 발생하면 코스피도 대부분 오르는 결과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IT 중심의 강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IT강세 지속 전망, 실적 전망도 양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GICS 업종 기준으로 최근 20일 성과를 보면, 시가총액이 가장 큰 IT 업종이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2위 업종인 산업재보다 8.7%P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IT 강세를 이끈 주요 종목은 SK하이닉스, DB하이텍 등이다. AI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우호적 전망은 반도체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업종 중 20일 누적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에는 외국인 순매수가 꾸준히 유입됐다.
LG디스플레이는 경쟁 강도 완화와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로 7거래일 연속 자금이 들어왔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도 반도체 수요 회복에 힘입어 6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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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투자증권) |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T는 매크로, 실적, 심리 측면에서 호재가 존재한다"며 "강세가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판단했다.
먼저, 경제 흐름이 IT에 긍정적이다. IT 업황을 선도하는 미국에서 투자 사이클이 살아나고 있다. 비국방 자본재 수주가 늘면서 IT 업황 심리도 개선되고 있는데, 이러한 환경에서는 제품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주가는 이를 선반영해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적 전망도 양호하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를 보면 IT 업종은 22.3조 원으로 지난 4주간 약 0.8조 원 오르는 성과를 나타냈다.
김대준 연구원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상승 기여도 역시 가장 컸다"며 "실적에 따라 주가 상승 탄력이 결정되는 시장 특성을 감안하면 IT는 성과 기대 측면에서 타 업종보다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해외 IT 종목 성과가 뚜렷한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 매그니피션트7 종목은 지난주에도 대부분 (+)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이 오를 때 한국 IT 투자심리도 개선되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으며 당분간 해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IT 종목은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대상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 삼성전자 매수세 강해..'마이크론' 실적 중요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특히 이번 달 특징적인 흐름은 그동안과는 다르게 SK하이닉스보다는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세가 더 강하다는 것"이라며 "이번 주 있을 마이크론 실적발표(한국 시간으로 24일, 새벽 발표 예정)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전자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7%, SK하이닉스의 지분은 9.1%이기에 두 종목이 강하게 움직이는 최근의 추세 유지될 수 있다면 인덱스의 업사이드도 계속 높게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준기 연구원은 "다만 수급상으로도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조선/방산/원전 등 다른 업종/테마군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는 있겠다"며 "다만 트럼프의 MAGA가 계속 유지되는 구간에서는 큰 폭의 가격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