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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금융위원회가 파산 위기에 처한 MG손해보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교보험사 설립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르면 14일 정례회의에서 MG손보의 일부 영업 정지와 가교보험사 설립안을 의결할 전망이다.
가교보험사는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해 설립하는 임시 보험사로, MG손보의 자산과 부채를 한시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금융위는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K-ICS)이 지난해 말 기준 4.1%로 권고 수치인 150%를 크게 밑돌아 부실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3월 MG손보 인수를 검토하던 메리츠화재도 부실우려 등으로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애초 상위 5개 보험사에 계약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MG손보를 정리하려 했으나, 보험사들이 리스크가 큰 MG손보 계약을 떠안는 데 우려를 표명하면서 진전이 없었다.
청·파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124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 보호 문제로 가교보험사 설립이 급부상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불확실성과 계약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에라도 처리방안을 내놓겠다"며 "계약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가 가교보험사 설립을 인가하면 MG손보의 신규 계약 모집이 전면 중단되고, 예보는 가교보험사를 설립해 MG손보의 계약과 자산·부채 등을 이전받게 된다.
이후 대형 손해보험사로 계약을 이전하거나 제3자 매각 등이 추진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지난 2일 MG손보에 '일부 영업정지 예정 사전 통지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가입자들의 계약은 감액 없이 대부분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교보험사 설립은 저축은행 사태 당시 도입된 가교저축은행과 유사한 구조이나, 보험업계에서는 이번이 최초다.
과거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때 부산저축은행, 보해저축은행, 대전저축은행 등의 가교저축은행을 설립해 구조조정을 한 선례가 있다.
다만 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세다. MG손보 노조는 가교보험사 설립에 강력히 반대하며 13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영업정지 검토 중단 및 정상 매각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가교보험사로 계약을 이전하게 되면 대규모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MG손보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18명이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