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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강명주 기자] 100억원의 산업은행 자금이 투입된 벤처캐피털 네오플럭스가 최근 '집사 게이트' 의혹의 중심에 선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산업은행은 "해당 투자는 직접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네오플럭스제3호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였다"고 해명했지만, 일견 생소한 네오플럭스와 산업은행의 연결고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유한책임사원(LP)으로서 펀드 운용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해당 투자 이후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주식을 매각해 34억 원을 취득한 정황이 보도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네오플럭스는 2000년 두산그룹이 설립한 벤처캐피털 회사로, 벤처투자조합과 사모펀드(PEF)를 운용하며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해왔다. 2008년부터는 사모펀드 운용업에도 진출해 투자 영역을 넓히고 2015년 기준으로 누적 펀드 결성 규모 약 8,755억 원, 당시 업계 10위권 내외의 투자 실적을 기록했다.
이후 2020년 9월, 네오플럭스는 신한금융지주에 인수되며 '신한벤처투자'로 사명을 변경했다. 신한금융은 이를 통해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 등에 네오플럭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재 신한벤처투자는 1조7천억 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으며, 벤처조합 18개와 PEF 2개를 운용 중이다.
네오플럭스의 투자 성과는 과거에도 주목받았다. 예컨대 '뉴웨이브 제3호 펀드'는 200억 원을 출자해 400억 원을 회수하며 내부수익률(IRR) 26%를 기록했고, 주요 투자기업으로는 엘비세미콘, 엘티에스, 디에스케이 등이 있었고 두산 브레인의 한 축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신한금융이 인수할 당시에도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네오플럭스제3호 펀드'는 지분손실이 보유 상품 중 1,2 번째를 다투는 대표 손실 상품이었고 인수 후 손실 금액은 3배 이상 늘어 20년 기준 20억 손실에서 24년 기준 64억 초과 손실로 집계됐다.
2020년 인수 당시 두산은 초기 벤처투자 이력을 보유한 네오플럭스를 신한금융에 인수시켜 현금을 마련해 그룹사에 기여했다. 하지만 두산이 품고 있던 당시에도 다수의 상품 중 눈에 띄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신한금융이 이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논의가 오갈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보유 자산을 검토는 했고 인수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현재 특검은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으로부터 184억 원의 청탁성 투자를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네오플럭스의 투자 결정이 어떤 경위로 이뤄졌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외압이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가 향후 수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알파경제 강명주 기자(pres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