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CS·SVB·시그니처뱅크에 투자금 2783억원 물렸다

임유진 / 기사승인 : 2023-03-20 17: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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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민연금공단 종로중구지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임유진 기자] 국민연금이 최근 파산한 시그니처은행의 주식을 작년 연말 기준 35억원어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주식과 채권 1389억원어치와 유동성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CS) 채권 1359억원어치도 보유 중이다. 28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이들 3개 금융기관에 묶여 있는 상황이다.

국민연금공단이 20일 최혜영 의원에게 제출한 크레디스위스 투자 현황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크레디스위스 채권을 위탁운용(간접 투자) 방식으로 1359억원 보유하고 있다.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인 UBS가 19일(현지시간) 유동성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위기는 넘겼다. 하지만 스위스 금융당국(FINMA)이 170억 달러 규모의 후순위 채권의 가치는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혀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최근 최대 30억스위스프랑 규모의 크레디스위스 채권 바이백(조기상환) 계획이 발표되면서 크레디스위스 채권 가격이 일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해당 채권을 보유한 위탁운용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관련 익스포저에 대한 검토와 대응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크레디스위스 채권 1359억원 중에는 이번에 상각이 결정된 조건부자본증권(AT1)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디스위스는 스위스 금융당국(FINMA)의 결정으로 조건부자본증권(AT1) 160억스위스프랑(약 22조원)어치를 상각하기로 했다. 이 채권에 대해서는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크레디스위스 주식투자액은 지난해 말 기준 732억원(위탁운용)이다. 다만 국민연금은 “올해 위탁투자 대부분의 지분을 이미 처분했다”고 밝혔다. 지수를 추종하는 투자방식의 직접운용에서는 1억원 미만을 보유하고 있다.

연금 공단은 지난해 말 기준 시그니처은행의 주식도 280만 달러(약 35억원)어치를 갖고 있었다. 투자는 전액 위탁투자 방식으로 운용됐다. 시그니처은행의 주가는 지난해 연말 115.22달러였지만 70달러까지 떨어진 뒤 거래정지됐다.

국민연금은 “현재 거래 정지 조치에 따라 매도 등 단기 대응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거래가 재개될 경우 위탁운용사에 면밀한 모니터링과 대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앞서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주식(1218억원)과 채권(171억원) 등도 1389억원어치를 보유했다고 밝힌 바 있다. SVB는 주가가 지난해 말의 반토막 수준인 106.04달러까지 떨어진 뒤 거래 정지됐다.

최혜영 의원은 “SVB뿐 아니라 시그니처뱅크, 크레디트스위스의 금융위기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위기관리를 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알파경제 임유진 (qrq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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