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KB증권 "불법 자전거래 없다" 반발...금감원, 하나증권 등 '채권 돌려막기·불법영업' 검사

김우림 / 기사승인 : 2023-05-23 18: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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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채권 미스매칭 운용, 불법 아니다" 반발
◇KB증권·하나 증권의 채권 불법영업 검사 착수
◇금융당국, 불법 자전거래 의혹도 살펴본다
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금융감독원이 KB증권과 하나증권을 대상으로 불법 자전거래 의혹과 관련한 검사에 착수한 가운데 KB증권이 “불법적인 행위는 없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23일 KB증권은 보도자료를 통해 “머니마켓랩(MMW) 등 랩어카운트 상품을 판매하고 자산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행위는 없었으며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진=KB증권, 그래픽=알파경제)

◇ KB증권 "채권 미스매칭 운용, 불법 아니다" 반발

 

우선 KB증권은 “상품 가입 시 고객 설명서에 계약기간보다 잔존만기가 긴 자산이 편입되어 운용될 수 있다는 내용이 고지됐다”며 “미스 매칭 운용은 불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1월 말에서 12월 초 해당 거래를 통해 유동성을 지원한 사실이 있다”며 “이후 회사는 연말 회계 결산을 위한 회계법인과 논의를 통해, CP를 장부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했으며 손실을 인식한 것은, 이 시점으로 시기적으로 보아도 손실을 덮기 위한 목적은 없었다”고 KB증권은 주장했다.

 

KB증권은 또 “새로운 고객의 자금이 입금될 경우 이전 고객의 자산을 새로운 고객에게 이전하는 것이 아니다”며 “고객이 환매를 요청할 때도 고객이 보유한 자산을 매각해 대응하지 돌려막기식 영업을 하지는 않는다”고 돌려막기 시도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손실 회피 목적의 불법 자전거래에 나섰다는 의혹에 "유동성 공급을 위한 선택이었으며 다른 증권사와 손실을 덮을 목적으로 거래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KB금융과 하나증권. (사진=KB금융, 하나증권)

 

◇ KB증권·하나 증권의 채권 불법영업 검사 착수 

 

금융감독원이 KB증권과 하나증권의 불법 영업 의혹과 관련해 검사에 착수했다.

KB증권은 머니마켓랩(MMW) 등 랩어카운트 상품을 판매하고 자산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불법 영업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이번 주까지 하나은행을 대상으로 현장 검사를 마치고 KB증권에 대해서는 다음 주부터 검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랩어카운트는 고객이 맡긴 자산에 대해 자산구성부터 운용, 투자, 자문까지 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또한 금감원은 두 증권사 간 불법 자전 거래 의혹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하나증권에 있는 KB증권 신탁 계정을 이용해 자사 법인 고객 계좌에 있던 장기채를 평가손실 이전 장부가로 사들여 수익률을 높이는 불법 자전 거래 의혹을 받고 있다.

기업 등 법인 고객들에게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단기 투자상품을 판다고 한 뒤, 만기 1·년 여신전문금융채 등 장기상품에 투자하는 식이다.

금융당국은 해당 과정 속에서 만기가 도래했거나 중도 해지를 요청한 고객에게 새 고객에게 받은 돈으로 자금을 내주면서 돌려막기식 영업을 의심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기준금리가 뛰면서 KB증권의 이런 영업 관행에 차질이 생겼다. 기준금리 급등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법인 고객 자금으로 투자했던 장기채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이를 만회하기 위한 방법으로 하나증권과 ‘자전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이 같은 상황이 다른 증권사 간에도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이를 근절하기 위해 10여 곳으로 조사 대상도 확대할 방침이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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