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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쓰비시전기)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대형 전기·전자기업 미쓰비시전기가 3기 연속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희망퇴직에 나선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쓰비시전기는 오는 2025년 12월 15일부터 2026년 1월 9일까지 약 한 달간 53세 이상 정규직과 정년 후 재취업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 인원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
아베 에나리 최고인사책임자(CHRO)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사업 구조 개혁을 유연하게 추진하려면 현재 고령화된 인력 구성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기존 기기 판매 중심의 사업모델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력 구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미쓰비시전기 전체 직원 약 4만2000명 중 53세 이상은 1만여 명에 달한다.
이번 퇴직자에게는 기존 제도를 확대한 지원책과 일시금을 추가 지급하는 특별조치가 제공된다. 다만 구체적인 퇴직금 가산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전기업계 및 타 업계 사례를 참고해 근속연수별 지급 기준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아베 CHRO는 “목표 인원을 설정할 경우 직원들의 반발이 예상돼 정원은 두지 않았다”며 “200명이 될지, 500명이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미쓰비시전기는 매출 8000억엔 규모의 일부 사업 철수도 검토하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전면 재평가하고 있다.
아베 CHRO는 “인력 재배치와 리스킬링만으로는 시간이 부족해 단기 대책이 필요했다”며 “사업 변혁 과정에서 인력 구조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내년(2026년 3월기)에도 3기 연속 사상 최대 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베 CHRO는 “실적이 양호해야 퇴직금 가산 재원을 확보할 수 있고, 무엇보다 경영난으로 인력을 줄인다는 오해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쓰비시전기는 직원들이 ‘커리어 오너십’을 바탕으로 스스로 경력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우루사마 히로시 사장은 닛케이에 의하면 지난 4월 입사식에서 “다른 회사를 경험한 후 다시 미쓰비시전기를 선택하는 것도 환영한다”며 인재 순환을 독려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