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그룹(9984 JP), AI 전략 속 자회사 8년만 965개로 축소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5-09-24 15: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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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프트뱅크 홈페이지)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인공지능(AI) 중심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면서 자회사 구조조정을 대폭 단행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소프트뱅크그룹의 자회사 수는 965개로, 1년 전보다 23% 줄었다. 

 

지난 2020년 3월 1475개와 비교하면 35% 감소한 수치다. 자회사 수가 1000개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7년 3월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감소는 미국 투자회사인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그룹 지분을 전량 매각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사장은 2022년을 기점으로 ‘AI 혁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는 “앞으로 몇 년간 반도체 설계 대기업 ARM의 폭발적 성장에 몰두하겠다”고 밝히며 ARM을 그룹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포트리스는 2017년 SBG가 33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3700억 엔)에 인수한 투자회사다. 

 

당시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SVF) 출범 초기 투자회사 운영 노하우 습득이 목적이었으나, 역할을 마친 후 2023년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계 펀드에 매각됐다.

SBG는 과거 정보통신을 축으로 한 종합투자회사를 지향했다. 2011년 설립한 SB에너지를 통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미국 공유오피스 위워크에 2조 엔 규모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펀드 사업의 수익성은 불안정했다. 2021년 3월 연결순이익 4조 9879억 엔 사상 최대 기록 후, 2022년 3월에는 주가 변동으로 1조 7080억 엔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SBG는 SVF 1호·2호를 통해 335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AI 관련 기업이다. 

 

올해 들어 미국 엔비디아 주식 매수, 대만 TSMC 주식 취득을 공개했고, 8월에는 미국 인텔에 20억 달러 출자를 발표하며 반도체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BG는 복잡한 지배구조로도 알려져 있다. 산하 상장기업은 13개이며, 일부는 '증손회사' 형태의 상장기업도 포함된다. 이로 인해 이해상충 문제와 소수주주 이익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 자회사 보유 상위 기업으로는 소니 그룹 1546개, NTT 992개, 미쓰비시 상사 843개(모두 2025년 3월 말 기준) 등이 있다. 사업 다각화에 따른 '콘글로머릿 할인' 지적도 나오고 있다.

SBG 주가는 올해 들어 2배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도요타자동차,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 소니 그룹에 이어 국내 4위를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손정의 회장의 'AI 올인'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회사 수 감소는 'AI군 전략'을 추진하는 손 회장의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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