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외 부동산 투자 56조원…2.6조 '부실' 우려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12-20 08: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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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부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6월 말 기준 금융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은 5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7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업권별로는 보험사가 31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55.3%를 차지했다. 은행이 11조7000억원(20.7%), 증권사가 7조8000억원(13.8%)으로 그 뒤를 이었다.

상호금융과 여신전문금융회사, 저축은행의 투자 규모는 각각 3조6000억원(6.4%), 2조1000억원(3.6%), 1000억원(0.2%)으로 집계됐다.

투자 지역은 북미가 35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62.5%를 차지했다. 유럽이 10조5000억원(18.6%), 아시아가 3조9000억원(7.0%)이었으며, 기타 및 복수지역 투자는 6조7000억원(11.9%)이었다.

단일 사업장 투자금액 34조7000억원 가운데 2조6100억원(7.5%)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이는 3개월 전보다 1100억원 늘어난 규모다.

복합시설(1조5600억원)과 오피스(7800억원) 부문에서 EOD가 주로 발생했다.

EOD는 이자·원금 미지급이나 담보 가치 부족 등에 따라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해외부동산 투자 잔액이 총자산 대비 규모가 크지 않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등 감안시 투자손실이 시스템 리스크로의 전이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만기 구조를 보면 2025년까지가 4조6000억원(8.2%), 2026년까지 18조2000억원(32.3%), 2028년까지 14조8000억원(26.2%), 2030년까지 5조8000억원(10.3%) 등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투자 비중이 높은 오피스 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개선이 지연되면서 투자자산 부실화와 손실 확대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EOD 발생 사업장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금융회사의 적정 손실 인식과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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