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일본은행 금리 인상 재개 전망..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과도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7 08: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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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일본은행(BOJ)가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는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 1일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장단점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BOJ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 하고 있으며 나아가 내년 말까지 총 2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물가가 3%를 상회하며 BOJ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고, 엔/달러 환율도 155선을 상회해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현대차증권)

 

◇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고조
 

BOJ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BOJ는 2024년 7월 30~31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시장 예상과 달리 갑작스러운 기
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미-일 금리차가 축소되었고,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화가 급격히 강세로 전환하자, 엔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을 가진 투자자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미국 증시에서 달러 자산의 매도에 나서고 엔화 수요를 늘렸다. 일본 증시에서도 조정이 나타났다. 

 

미국 증시의 갑작스런 조정은 안전자산 수요를 확대시켰고, 국내 증시에도 코스피 약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를 야기했다. 

 

7월 31일부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정점을 보인 8월 5일까지 미국 S&P500와 일본 닛케이225는 각각 -6.1%와 -19.5% 하락했고, 코스피도 같은 기간 -11.9% 하락했다.

 

VIX 지수는 30선을 상회하며 2020년 펜더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VKOSPI도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낮아..오히려 원화 환율 안정화에 도움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BOJ가 11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재개할 전망이 우세하면서,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지난해 7월과 같은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헤드라인 소비자 물가는 3%를 넘어서지만 BOJ가 추정한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은 2%를 하회하고, 정부와의 관계를 감안할 때 BOJ는 12월 이후 추가 인상에 신중을 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정성태 연구원은 "지난해 7월 이후 엔 캐리의 proxy로 간주되는 지표들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지난해 7~8월 같은 급격한 엔 캐리 청산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작년 7~8월과 다른 환경, 엔캐리 트레이드 급격한 청산 가능성 낮다"고 전망했다.


BOJ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에 반영되어 있고, 최근 엔화 약세는 금리차가 아닌 재정에 대한 우려이며, 투기적인 엔화 매도 포지션이 강하지 않고, 미국 경제 환경이 작년 대비 개선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재승 연구원은 "작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시기와 현재의 상황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코스피도 작년과 같은 조정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올해 코스피는 엔화 약세와 연동한 원화 약세 압력에 더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원화 약세와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에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김재승 연구원은 "BOJ의 기준금리 인상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보다 엔화 약세 진정에 따른 원화 환율 안정화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원화 약세와 원/달러 환율 변동성 완화는 코스피의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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