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자산 알파 프로젝트]⑩흐르는 돈, 쌓아가는 청년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2 05: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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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결산과 행동 촉구

열심히 일하는 청년들, 하지만 왜 나의 자산은 '텅장(텅빈 통장)' 뿐일까. 월급날 통장에 잠시 머물렀던 돈은 며칠 새 텅 비고, 신용카드의 한도는 빠르게 차오른다. 분명 수입은 있지만 어디론가 흘러가 없어진다. 누군가의 수입은 식비, 통신비, 주거비로 지출되고, 누군가의 수입은 자산으로 쌓인다. 이에 알파경제와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저자팀이 공동 주최하는 '청년 자산 알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 기사를 연재한다. 이 연재는 도서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소비하는 당신을 투자자로 바꾸는 돈의 지도'의 핵심 관점과 구조적 전략을 기초로 한다. [편집자주]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이 연재는 “돈은 사라지지 않는다, 흘러갈 뿐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했다. 10회까지 함께 걸어온 지금, 작은 것부터라도 나를 위한 흐름을 만들어보기 시작했는가.

 

청년의 월급이 모이지 않는 이유는 의지 부족이 아니라 구조 때문이다. 월급이 들어오면 통신비·월세·구독료·커피값 같은 고정 지출이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시스템 속에서, 소비의 흐름 한쪽에만 서 있고 자산을 쌓는 구조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더 벌어라, 더 아껴라’가 아니라 ‘지금 쓰는 돈의 방향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를 묻는 작업이었다. 반복 지출을 줄이려 하기보다, 그 지출이 흘러가는 반대편에서 무엇을 쌓을지 고민하는 것, 소비자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돈의 흐름을 스스로 설계하는 자산 설계자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청년자산 알파 프로젝트 이미지 (사진=챗GPT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 자산 축적은 ‘크기’ 보다 ‘방향’

 

22일 도서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에 따르면 청년층의 월급이 쌓이지 않는 이유는 월세, 관리비, 통신비, 구독료, 대출 상환 등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고정지출이 월급의 첫 자리를 차지하고, 그 뒤에야 저축과 투자가 따라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남는 게 없어서 저축하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저축과 투자를 먼저 배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지 않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자산을 쌓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가르는 기준은 ‘얼마를 버는가’가 아니라, 돈이 들어오는 순간 어디로 흐르도록 설계했는가다.

 

월급이 같아도, 때로는 더 적게 벌더라도 흐름의 ‘입구’를 먼저 확보한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자산이 쌓인다. 반대로 아무리 많이 벌어도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통장은 꾸준히 비어 있고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돈의 흐름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는 순간부터 자산은 비로소 축적되기 시작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13일 서울 용산구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열린 '서울 영테크' 사업 성과간담회에 참여했다. (사진=연합뉴스)

 

◇ 소비자에서 자산 설계자로 위치 전환

 

대부분의 청년은 지출을 통해 자본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그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의 분배 구조에는 참여하지 못해 왔다. 

 

일상적인 소비가 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커피 한 잔의 결제액은 누군가에게 배당금으로 돌아가고, 네이버·카카오·배달 플랫폼을 자주 사용할수록 해당 기업의 현금흐름은 더 강해진다. 월세가 빠져나가는 동안 반대편에서는 동일한 금액을 배당이나 이자로 받아가는 사람이 존재한다.

 

일상의 소비를 ‘비용’으로만 바라보던 관점을 벗어나, 자신이 사용하는 서비스와 브랜드가 성장하는 과정에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라는 것이 핵심이다. 

 

‘자산 설계자’로 이동하는 과정은 큰 자본이나 목돈이 전제되지 않는다. 핵심은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투자하겠다”가 아니라, 오늘 반복하는 소비 항목 중 하나라도 자산과 연결하도록 결심하는 데 있다. 

 

청년의 자산 구조 설계. 출처=도서 '사라지는 돈

 

◇ 도구보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구조’

 

투자 성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특정 금융상품의 선택이 아니라, 각 개인이 설정한 자산 구조에 있다. ETF, 리츠(REITs), 월배당 커버드콜, 연금저축, ISA 등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를 제공한다. 

 

이들 상품은 각자의 특성과 장점을 갖고 있지만,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투자자가 어떤 설계 의도를 갖고 연결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상품 자체가 아니라, 그 상품이 개인의 재무 목표, 소득 수준, 지출 패턴, 투자 기간, 감정적 성향과 어떤 방식으로 맞물리느냐다. 

 

이창운 법학박사(상법) 겸 전 금감원 감독총괄국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시장에서 어떤 상품이 주목받는지, 최근 수익률 순위가 어떠한지에 집중하기보다, 나의 자산 구조 속에서 각 상품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가가 성과를 결정한다는 관점을 제시했다"라며 "중요한 것은 투자 도구의 선택이 아니라 구조의 설계이며, 이 설계를 얼마나 정교하게 구축하느냐가 장기적으로 재무 격차를 가르는 힘으로 작용한다"라고 말했다. 

 

출처=도서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 돈은 숫자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

 

연재 과정에서 부각된 또 하나의 특징은 재무적 판단이 논리보다 감정에 선행해 이루어진다는 점이었다. 손실을 피하려는 본능, 주변과 비교하며 느끼는 조급함, 이미 지출한 비용을 회수하고 싶어 하는 매몰비용 심리, 후회를 피하려는 불안감 등은 투자와 소비의 결정을 흔들며 자산의 흐름 자체를 왜곡해 왔다.

 

이러한 감정 요인이 누적되면, 수익률의 높고 낮음을 떠나 금융 행동 그 자체가 불안정해지는 패턴이 나타난다. 계획과 목표가 명확한 것처럼 생각하더라도 막상 매수·매도는 감정이 요동치는 순간에 이루어지고, 소비 역시 필요에 의한 선택이 아니라 감정적 반응의 결과로 흐르곤 한다.

 

이 때문에 감정을 구조화하는 훈련이 재무 안정성과 직결된다. 불확실성을 견딜 수 있는 감정적 안정선, 선택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는 심리적 여유가 확보될 때 비로소 재무 구조는 유지된다. 자산 설계는 숫자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숫자의 조합을 넘어, 감정을 다루고 구조화하는 과정과 깊숙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상화 전 KB국민은행 금융투자상품본부장은 "독자들이 완벽한 계획을 세우느라 시작을 미루지 않기를 바라며 월급날의 자금 집행 우선순위 바꾸기,  반복지출과 ETF·리츠를 연결하기,  하루 10분씩 재무 루틴 운영하기 등 세가지 구조적인 행동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이창운 법학박사는 "이 프로젝트가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화려한 투자 공식을 찾는  것이 아니라, 돈의 이동 경로를 이해하고 그 방향을 재설계할 수 있는 주체가 되는 것이었다"라며 "돈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것이며, 그 흐름은 스스로 주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이번 프로젝트가 끝까지 일관되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다"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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