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자산 알파 프로젝트]⑨실패를 피하는 자산의 법칙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5 05: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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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투자 루틴

열심히 일하는 청년들, 하지만 왜 나의 자산은 '텅장(텅빈 통장)' 뿐일까. 월급날 통장에 잠시 머물렀던 돈은 며칠 새 텅 비고, 신용카드의 한도는 빠르게 차오른다. 분명 수입은 있지만 어디론가 흘러가 없어진다. 누군가의 수입은 식비, 통신비, 주거비로 지출되고, 누군가의 수입은 자산으로 쌓인다. 이에 알파경제와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저자팀이 공동 주최하는 '청년 자산 알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 기사를 연재한다. 이 연재는 도서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소비하는 당신을 투자자로 바꾸는 돈의 지도'의 핵심 관점과 구조적 전략을 기초로 한다. [편집자주]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예측 불가능한 시장 환경 속에서 투자는 실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모든 판단이 옳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패를 반복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투자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하는 것은 단 한 번의 성공적인 수익률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실수와 실패를 흡수하고 포트폴리오의 구조적 균형을 유지하는 흔들리지 않는 루틴이다. 

 

자산 설계의 완성은 결국 심리적 방어벽을 구축하고 구조적 퇴로(출구전략)를 확보하는 데 달려 있다. 출구전략을 갖춘 구조적 루틴을 완성하는 것이 실패를 피하는 가장 근본적인 자산의 법칙이다. 

 

청년자산 알파 프로젝트 이미지 (사진=챗GPT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 감정적 오류가 구조적 왜곡으로 작용

 

15일 도서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에 따르면 많은 투자자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투자 행동 패턴을 결정짓는 감정적 오류가 구조적 왜곡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같은 금액의 이익보다 손실에서 훨씬 더 큰 심리적 충격을 받는다. 이 때문에 투자자는 손실이 난 자산을 정리하지 못한 채, 언젠가는 본전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에 매달려 보유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확증편향까지 결합되면 스스로 내린 판단을 지지하는 정보만 골라 보고, 불리한 데이터는 ‘일시적 잡음’으로 해석하게 된다. 이 과정은 손실 자산은 붙들고 이익 자산은 조기 매도하는 비효율적 패턴을 고착시키게 된다.

 

투자 후 밀려오는 후회 감정도 판단을 왜곡하는 요소가 된다. 후회 회피 성향은 시장이 흔들릴 때 감정을 먼저 자극하고, 투자자가 시장 상황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 곡선을 따라 움직이도록 만든다. 결과적으로 감정 주도형 의사결정이 투자 루틴을 훼손하고, 전략을 감정에 종속되게 만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또 과도한 정보가 쏟아질 때 투자자는 중요한 신호와 불필요한 소음을 구분하는 능력을 잃기 쉽다. 체계적인 정보 필터링 구조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투자자는 자극적이거나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하는 정보에 의존하게 되고, 비슷한 실수를 되풀이하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13일 서울 용산구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열린 '서울 영테크' 사업 성과간담회에 참여했다. (사진=연합뉴스)

 

◇ 리밸런싱과 출구전략 체계 마련 필수

 

많은 투자자가 수익을 내고도 자산을 지켜내지 못하는 이유는 장기 전략의 종착점을 미리 정해두는 출구전략이 없기 때문이다.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복리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견고한 방어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우선 리밸런싱이 선행돼야 한다. 시장 환경은 지속적으로 변하고 자산군마다 움직임이 다르기 때문에, 초기 설정한 비중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왜곡된다. 리밸런싱은 이러한 비틀림을 바로잡아 포트폴리오의 방향성과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중요한 절차다.

 

월 1회 재무 상태를 돌아보는 ‘월간 리셋 루틴’을 운영하고, 필요 시 분기 혹은 반기 주기로 실제 리밸런싱을 실행하는 방식이 적절하다. 이는 단순한 비중 조정이 아니라, 감정적 판단을 최소화하고 자산 구조를 장기적으로 견고하게 만드는 자동적 조정 장치로 기능한다.

 

이와 함께 계획, 조건, 타이밍이라는 세 단계로 출구전략을 구조화해야 한다. 

 

계획 단계에서는 매수 시점에 목표 수익률, 보유 기간, 매도 조건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기본이다. 조건 단계에서는 시장 지표 변화, 기업 실적 변화, 금리 흐름, 정책 이슈 등 객관적인 상황을 기준으로 전략이 자동 작동하도록 설계한다. 타이밍 단계에서는 시장 상황, 세금 문제, 리밸런싱 주기 등 구조적 요소를 함께 고려해 매도 시점을 결정해야 한다.

 

이창운 법학박사(상법) 겸 전 금감원 감독총괄국장은 "출구전략이 부재한 투자는 목적지 없이 떠나는 항해와 같아 진입과 청산 모두 기준이 흔들리기 쉽다"라며 "투자 성과는 ‘진입’보다 ‘출구’에서 결정된다"라고 말했다. 

 

도서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 피드백 구조 축적으로 장기 투자 루틴 완성

 

흔들리지 않는 투자는 하루 10분의 점검 루틴과 월간 재무 리셋을 통해 완성된다. 이러한 루틴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반복 가능한 행동 패턴을 만들고 그 패턴에서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우선 자기 감정 포트폴리오 점검이 필수다. 시장을 살피면서 뉴스나 지표보다 ‘무엇이 시장을 흔들었는가’라는 큰 맥락에 집중하고, 자신의 감정이 매매 판단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도록 끊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또 수익률이 아니라 ‘판단–감정–행동–결과’의 연결 구조를 정리해 두는 투자 기록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투자를 위해서는 매달 반복되는 학습 루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관찰, 기록, 분석, 피드백 등 4단계 장치를 통해 소비 및 투자 행동을 구조적으로 교정해야 한다.

 

한 달 동안의 소비·투자 흐름을 되짚고, 날짜·상황·감정·행동을 최소 단위로 기록한다. 축적된 기록을 바탕으로 반복되는 소비·투자 패턴을 도출하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다음 행동 방침을 명확히 정하는 방식이다. 

 

이상화 전 KB국민은행 금융투자상품본부장은 "투자를 통해 삶을 바꾸고자 한다면 '얼마나 벌었는가?'라는 수익 중심의 질문보다 '그 성과가 내 삶의 구조를 어떻게 바꾸었는가?'라는 질문이 먼저다"라며 "돈의 흐름에 끌려가는 사람은 반복적으로 실패하지만, 흐름을 설계하는 사람은 실패조차 학습 체계 안에 편입시키며 자산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 10회차 예고

<흐르는 돈, 쌓아가는 청년>을 통해 프로젝트 결산과 행동 촉구 메시지를 다룬다. 지난 9회에 걸친 연재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청년들이 자산 설계자로서의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행동 전환을 촉구하는 최종 메시지를 제시할 예정이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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