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는 청년들, 하지만 왜 나의 자산은 '텅장(텅빈 통장)' 뿐일까. 월급날 통장에 잠시 머물렀던 돈은 며칠 새 텅 비고, 신용카드의 한도는 빠르게 차오른다. 분명 수입은 있지만 어디론가 흘러가 없어진다. 누군가의 수입은 식비, 통신비, 주거비로 지출되고, 누군가의 수입은 자산으로 쌓인다. 이에 알파경제와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저자팀이 공동 주최하는 '청년 자산 알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 기사를 연재한다. 이 연재는 도서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소비하는 당신을 투자자로 바꾸는 돈의 지도'의 핵심 관점과 구조적 전략을 기초로 한다. [편집자주]
청년들이 자산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소비 흐름을 자산 축적의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하루 10분의 자산 점검 루틴과 정보의 소음을 걸러내는 필터링 구조를 설계하는 방법을 다루었다.
그러나 아무리 정교한 구조를 세워도, 돈을 다루는 주체인 ‘인간의 감정’이 개입하는 순간 구조는 흔들리기 쉽다. 투자는 겉보기에는 이성의 영역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감정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많은 투자자가 실패하는 이유는 정보의 부족이나 시장 예측의 실패가 아니라, 감정의 개입이 의사결정을 왜곡시키기 때문이다.
이번 연재는 우리가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 왜 손해를 보고 있는 자산을 팔지 못하고 수익이 난 자산은 성급하게 파는가와 같은 비합리적인 소비와 투자 행동이 만들어지는 심리적 메커니즘을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감정이 돈의 흐름을 지배하는 순간을 구조적으로 인식하여 제어하는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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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자산 알파 프로젝트 이미지 (사진=챗GPT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
◇ 손실회피·확증편향·후회·군중심리 등 투자 심리의 4대 왜곡 구조
2일 도서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에 따르면 전통 경제학은 인간이 합리적이라고 가정하지만, 행동경제학은 인간이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비합리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투자 실패의 주요 원인은 감정이 논리를 이끄는 구조에서 비롯되며, 투자자의 판단을 왜곡시키는 네 가지 심리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자기 통제의 출발점이다.
우선 손실회피 성향(Loss Aversion)은 같은 금액의 이익보다 손실에서 느끼는 고통을 두 배 이상 크게 느끼는 심리적 현상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는 손실이 발생한 자산을 팔지 못하고 ‘본전’이 될 때까지 보유를 지속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반대로 수익이 났을 때는 ‘이 정도면 됐다’며 성급하게 매도하여 수익 흐름을 조기 종료하는 구조가 반복된다.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은 자신이 이미 내린 판단이나 신념을 뒷받침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경향이다. 이러한 편향은 손실을 인정하지 않는 심리와 연결되어 손실회피를 더욱 강화하며, 객관적 분석이 아닌 ‘확신의 오류’에 따른 투자로 이어진다.
후회 이론(Regret Theory)은 투자 이후 ‘내가 왜 그때 그랬을까’ 하는 감정이 다음 행동을 지배하는 심리다. 한 번의 실패 경험이 트라우마처럼 남아 다음 투자에서 과도하게 방어적이거나, 손실을 만회하려는 복수심의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군중심리(Herd Mentality)는 불확실성을 회피하고자 다수의 선택을 따르는 본능적 반응이다. 시장에서의 ‘묻지마 투자’나 특정 종목으로의 과잉 집중은 단순한 추종 심리가 아니라, 불확실성 속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으려는 구조적 왜곡이다.
이상화 전 KB국민은행 금융투자상품본부장은 "손실회피 성향과 확증 편향이 결합하면 ‘확신의 오류’에 따른 투자로 이어질 수 있고, 손실회피 성향과 후회 이론이 결합할 경우 손실을 인정하는 행위를 미루게 만들어 익절 타이밍을 놓치게 만들기도 한다"라며 "네가지 심리가 복합적으로 일어나면 투자 판단을 크게 그르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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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13일 서울 용산구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열린 '서울 영테크' 사업 성과간담회에 참여했다. (사진=연합뉴스) |
◇ 소비 속에 숨겨진 감정의 기원...보상소비·현재편향 등
투자에서 작동하는 감정적 왜곡은 일상적인 소비에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소비 습관은 투자 행동과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소비는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성향을 반영하여 장기적 자산 성장과 구조적으로 상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종종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충동적으로 쇼핑을 하거나, 억울했던 날 스스로를 위해 비싼 음식을 사는 식으로 소비를 정당화한다. 이 ‘보상 소비’는 외로움, 무력감, 자존감 저하 같은 감정이 물건 소유로 자기 존재를 재확인하려는 시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소비는 일시적인 안정을 주지만, 반복적인 지출 패턴을 만들며 자산 형성을 방해한다.
또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은 소유에 대한 욕구, 타인과의 비교, 그리고 과거 경험에 대한 보상 심리가 얽혀 작동하는 복합적 삼각 프레임 안에서 형성된다. 이 삼각 프레임이 악순환 구조로 강화되면, 돈은 늘 부족하게 느껴지고, 투자 성과는 항상 아쉬우며, 소비는 순간의 위안에 그치게 된다.
장기적인 계획보다 단기적인 만족을 우선하게 만드는 심리인 '현재 편향'도 충동구매나 유행 소비에 빠지기 쉽게 만든다. 이 심리는 장기적인 복리 효과를 위한 ETF 적립보다, 단기 고수익 종목에 집중하게 만들어 구조적 자산 축적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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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도서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
◇ 감정적 왜곡을 제어하는 구조와 루틴 설계
감정 기반의 소비와 투자 패턴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감정적 왜곡을 제어하는 구조적 장치를 일상적인 루틴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우선 ‘왜 샀는가?’를 되묻는 매수 후의 불안정한 심리를 다잡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투자동기부를 쓰는 것이다. 투자동기부는 거래 전후에 스스로에게 ‘왜 이 자산을 샀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기록하는 일기와도 같다. 이 기록은 시장이 출렁일 때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논리적 기준점이 되어주며, 장기적으로 감정과 판단, 결과를 연결하는 훈련을 통해 감정 기반 투자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즉흥적 의사결정 제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의사결정 기준을 감정이 아닌 사전에 설정된 시스템에 위임해야 한다. 목표 수익률, 손절 기준, 리밸런싱 주기 등을 미리 정해두고, 시장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매매하지 않도록 훈련해야 한다.
감정과 소비의 연동 매트릭스를 활용해 자신의 소비가 어떤 감정과 연결되어 있는지 관찰하고, 반복되는 소비 트리거(trigger)를 탐색해야 한다. 이 감정-소비 연동 매트릭스를 통해 감정적 에너지를 소비 대신 산책, 글쓰기, 명상 등 대체 행동으로 전환하는 인지 전략을 익힐 수 있게 된다.
이창운 법학박사(상법) 겸 전 금감원 감독총괄국장은 "감정 기반의 소비를 인식하고 조절하는 것은 자산 형성의 기술이자, 자기 인식의 훈련이기도 하다"라며 "돈을 다룬다는 것은 곧 감정을 다루는 일이며, 이 구조를 설계하는 사람만이 흐름에 휩쓸리는 사람이 아니라, 흐름을 설계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 8회차 예고
<절세·분산·리밸런싱의 기본 구조>를 통해 실전 포트폴리오 관리법을 배운다. 감정적 왜곡을 제어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었다면, 이제 자산을 지키고 키우는 기본 축인 절세(ISA·연금저축), 분산, 리밸런싱을 실전 포트폴리오에 적용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