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자산 알파 프로젝트]⑧절세·분산·리밸런싱의 기본 구조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8 05: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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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포트폴리오 관리법

열심히 일하는 청년들, 하지만 왜 나의 자산은 '텅장(텅빈 통장)' 뿐일까. 월급날 통장에 잠시 머물렀던 돈은 며칠 새 텅 비고, 신용카드의 한도는 빠르게 차오른다. 분명 수입은 있지만 어디론가 흘러가 없어진다. 누군가의 수입은 식비, 통신비, 주거비로 지출되고, 누군가의 수입은 자산으로 쌓인다. 이에 알파경제와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저자팀이 공동 주최하는 '청년 자산 알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 기사를 연재한다. 이 연재는 도서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소비하는 당신을 투자자로 바꾸는 돈의 지도'의 핵심 관점과 구조적 전략을 기초로 한다. [편집자주]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투자는 단순히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보다 예측 불가능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자산이 무너지지 않도록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구조적 안정성을 만들어주는 기술이 바로 절세, 분산, 리밸런싱이다. 이들은 자산 성장을 보조하고, 자산을 방어 능력을 강화하여, 장기적으로 복리 효과가 꺾이지 않도록 만드는 장치들이다. 

청년자산 알파 프로젝트 이미지 (사진=챗GPT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  ISA와 연금계좌의 절세 골든타임

8일 도서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에 따르면 많은 투자자들은 투자를 시작할 때 수익률만을 계산하곤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세금이 실제 수익을 얼마나 잠식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표면적인 수익률이 높아도 세금으로 빠져나가는 비율이 크다면, 실제 자산의 순성장은 둔화된다. 절세는 수익을 더 얻기 위한 부가 요소가 아니라, 투자 수익을 지켜내는 설계로 작동해야 한다.

자산이 어느정도 쌓이면 돈을 모으는 것만큼 ‘얼마를 지킬 수 있는가’가 중요해진다. 자산이 500만원~3000만원 규모에 도달한 시점은 절세형 상품에 진입할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대표적인 절세형 상품인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ETF, 펀드, 예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 안에 담아 운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며, 분산투자와 절세를 동시에 설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유용하다. ISA는 계좌 내에서 발생한 이자나 배당소득에 대해 연간 2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며, 초과분에 대해서는 9.9%의 저율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연금저축계좌는 노후 대비와 함께 장기적 자산 축적 구조를 형성하기에 적합한 계좌다. 납입금액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IRP(개인형 퇴직연금)와 함께 활용하면 연간 최대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수령 시점에는 소득이 있는 시기에 세금을 줄이고, 연금 형태로 수령 시 3.3%~5.5%의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되는 구조적 장점을 제공한다.

ETF를 활용한 절세 전략도 유효하다. 같은 ETF라도 어떤 계좌에 담느냐에 따라 세금 구조는 완전히 달라진다. 해외 주식형 ETF나 글로벌 섹터 ETF는 일반 계좌에서 매매차익에 대해 과세되므로, ISA나 연금계좌에 담아야 실질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 

이상화 전 KB국민은행 금융투자상품본부장은 "절세는 수익률의 ‘덧셈’이 아니라, 복리 곡선의 ‘기울기’를 바꾸는 선택"이라며 "세금은 사후에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설계해야만 하는 영역"이라고 조언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갈아타기가 허용된 첫날인 2016년 7월 18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고객이 창구직원과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자산 분산은 수익률보다 기능과 목적에 초점 

자산이 축적되면 어떻게 나누고 움직이게 할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분산은 단순히 여러 곳에 나눠 투자하는 행위가 아니다. 각 자산을 어떻게 구분하여 어떤 자산에 어떠한 역할을 맡길지, 전체에서 어떤 균형을 만들지를 고민하는 일이다. 

이상화 본부장은 "자산을 구분하는 기준은 수익률이 아니라, 기능과 목적에 따른 것이어야 한다"라며 "예를 들어, 주식형 ETF는 성장을, 채권형 자산은 안정성을, 예금은 유동성을, 리츠(REITs)는 현금흐름을 담당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보 투자자라면 주식형 ETF 40%, 채권형 ETF 30%, 예금 및 현금성 자산 30% 정도의 배분은 기본이면서도 실용적인 구성이다. 이 분산은 손실을 줄이는 동시에, 자산의 복원력을 만들어준다.

다만 자산이 커질수록 수익보다 하방 위험 방어, 즉 ‘지킨다’는 감각이 중요해진다. 이때는 자산을 목적과 기간에 따라 유동성, 안정성, 성장성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분리하여 운용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생활비와 예비자금은 예금/단기채로, 중기 목표 자산은 배당 ETF/리츠로, 장기 성장을 위한 자산은 연금저축/ISA 등의 절세 계좌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더 나아가 성장형 투자를 원한다면 가장 합리적인 기반은 인덱스 투자다. 인덱스 ETF는 개별 종목보다 변동성이 낮고, 분산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시장 전체의 성장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S&P500 같은 지수형 ETF로 자산의 ‘몸통’을 형성하고, 여기에 AI나 로보틱스와 같은 테마형 ETF로 공격적인 ‘날개’를 더하는 방식이 리스크를 통제하며 성장성을 추구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

청년의 자산 구조 설계. 출처=도서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 누수 구조를 막는 리밸런싱의 구조적 필연성

많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처음 구성한 뒤 그대로 방치한다. 반면 시장은 항상 움직이고, 자산군 간 수익률은 시시각각 달라지기 때문에, 리밸런싱 없는 투자는 결국 ‘누수 구조’에 가까워진다.

이러한 이유에서 리밸런싱은 자산의 안정성과 방향을 지키는 행위, 즉 투자자의 전략을 유지시키는 행위이다.

만약 주식 비중이 목표치보다 급격히 높아졌다면, 리밸런싱을 통해 이익을 실현하고 저평가된 채권 등 안전자산을 편입하여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되돌릴 필요가 있다. 이 과정은 감정적 대응을 줄이고, 자산을 구조적으로 견고하게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성공적인 리밸런싱은 감정이 아닌 원칙에 따라 자산을 조정하는 습관에서 나온다. 이를 위한 루틴은 '관찰→기준 설정→분석→실행→점검'의 5단계 설계도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주식 40%, 채권 30% 등 자신이 원하는 자산 비중을 사전에 수치화해 기준을 설정하고, 월간 재무 리셋 루틴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필요 시 분기별 또는 반기별로 리밸런싱을 실행하는 방식이다. 

이창운 법학박사(상법) 겸 전 금감원 감독총괄국장은 "정기적인 리밸런싱은 사전에 정한 원칙에 따라 자산을 조정하는 습관으로 장기투자에서 지속성과 일관성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심리적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도 할 수 있다"라며 "투자를 성공으로 이끄는 힘은 시장 예측의 정확도가 아니라, 넘치는 정보 속에서 신뢰할 만한 구조를 선별하고 그 구조에 스스로를 올려놓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다음 9회차 예고
<실패를 피하는 자산의 법칙>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투자 루틴을 학습한다.다음 회차에서는 손실회피와 확증편향 등 행동경제학적 오류가 어떻게 실패를 고착화하는지를 살펴보고, 출구전략 부재가 왜 가장 위험한 선택인지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흔들리지 않는 장기 투자 루틴을 완성하는 구조적 전략을 제시할 것이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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