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현대차 '주가 100만원' 가기엔 너무 먼 길...수익성·기술·지배구조 3중고에 발목

김종효 선임기자 / 기사승인 : 2026-04-29 14: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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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전망보다 냉혹한 현실 직시해야"…외형 성장 뒤에 가려진 4대 암초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종효 선임기자] ​현대자동차를 향한 증권가의 낙관론이 뜨겁다.


일각에서는 주당 100만 원이라는 상징적인 목표가를 제시한다. 하지만 시장의 흐름과 내부 사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장밋빛 서사'가 실현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알파경제TV 경제만담팀은 현대차가 직면한 위기를 최고경영진과 노조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당면 과제와 엮어 네 가지 핵심 쟁점으로 짚어봤다. 

 

​◇ 미국산 부품 부재에 따른 관세 압박…"팔아도 남는 게 없다"


​가장 먼저 발목을 잡는 것은 수익성 저하다.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가동하며 혜택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핵심 부품인 엔진과 변속기 등의 국산 비중이 높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경쟁사들과의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위해 관세 인상분을 차량 가격에 전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무뇨스의 결정은 외형적인 매출 규모는 키울 수 있을지 몰라도, 정작 회사의 곳간은 비어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뼈아픈 분석이 따른다. 

 

(사진=연합뉴스)


​◇ 독자 자율주행 기술 확보 난항…기계는 있는데 '두뇌'가 없다

​미래차의 핵심인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경고등이 켜졌다.

그동안 장재훈 부회장이 전사적으로 주도하며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던 모셔널 등 독자 기술 확보가 사실상 지연됐다.

독자 기술 확보 지연은 결국 외부 기술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최근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인 박민우 자율주행 총괄사장을 구원투수로 영입하는 등 엔비디아와의 기술 동맹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박민우 영입 역시 자체 생태계 구축 실패의 방증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하드웨어의 파편화다. 경쟁 업체들이 차량 하드웨어를 표준화해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하는 반면, 현대차는 차종마다 사양이 제각각이다.

제각각인 차종 사양때문에 2026년 하반기 이전 생산된 차량들은 향후 고도화된 소프트웨어가 출시되더라도 적용할 수 없는 기계적 한계를 안고 있다.

결국 박민우 사장 체제에서 자율주행을 고도화하더라도 대당 수백만 원에 달할 수 있는 외부 기술 사용료는 고스란히 이익률 훼손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3조원 상속세와 지배구조 개편의 딜레마…노사 갈등 '시한폭탄'

​지배구조 안정화와 자금 확보 문제도 주가의 발목을 잡는 핵심 요소다.

정의선 그룹 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지배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상속세 재원은 약 3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그룹 차원에서 오너 일가의 지분이 높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업 가치를 극대화해 성공적으로 상장시켜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그러나 로봇 기술의 실질적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자동차 생산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거 투입하려 할 경우,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노동조합과의 전면전이 불가피하다.

현재 노사 및 국내 생산을 총괄하는 이동석 사장이 최전선에서 교섭과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으나, 강성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종철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노조위원장)이 새롭게 조타수를 쥔 만큼 로봇 투입을 둘러싼 노사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올해 노사 대타협 없이는 로봇 사업의 수익화가 요원하다. 로봇사업 수익화 요원은 곧 지배구조 개편의 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다.


(사진=연합뉴스)

​◇ 중국 시장 내 고립 심화…저가 공세와 기술 생태계에 사면초가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 사업의 고전도 현재진행형이다.

현지 업체들이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오익균 부사장과 리펑강 중국 총경리 등 현지 수뇌부가 고군분투하며 신차를 투입하고 있다.

신차투입에도 불구하고 어정쩡한 가격 정책으로는 입지를 회복하기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자국 우선주의 정책과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한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내세울 수 있는 차별화된 무기가 부족하다는 점이 뼈아프다.

기존의 완성차 제조 역량만으로는 중국 정보기술 기업들과 현지 전기차 업체들의 협공을 이겨내기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 장밋빛 테마 대신 수치로 증명할 때

​이와 관련해 기업 지배구조 및 시장 분석 전문가인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 등 가치 평가 기준은 전통적인 내연기관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이미 최고점에 다다른 상태"라며 "단순히 로봇이나 미래 자율주행 모빌리티라는 테마성 기대감만으로는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시장에 설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미국 관세 정국과 자율주행 기술의 한계, 중국 시장 고립이라는 악재를 돌파하고 얽히고 설킨 지배구조 개편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결국 명확한 수주와 획기적인 실적이 수치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향후 최고재무책임자 출신인 서강현 사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 컨트롤타워가 한정된 자원을 얼마나 냉정하고 효율적으로 배분해, 위기를 기회로 바꿀지가 주가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선임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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