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파월 '알박기'에 스텝 꼬인 차기 연준…쪼개진 FOMC, 금리 인하 가시밭길

김지선 특파원 / 기사승인 : 2026-05-01 0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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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시카고)김지선 특파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주재한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동결 결정으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 연준 내부에서 매파와 비둘기파의 견해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 가운데 케빈 워시 차기 의장 내정자의 등판이 예고됨에 따라 미국의 금리 향방을 결정할 셈법 또한 복합적인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 ​1992년 이후 최대 분열…파월, 독립성 사수 승부수 던졌다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결과보다 연준 내부의 심각한 분열이 더욱 주목받았다. 의결권을 가진 12명의 위원 중 4명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1992년 이후 가장 뚜렷한 이견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반대 의견을 낸 다수의 위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거세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성명서 문구 자체를 삭제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혼란 속에 파월 의장은 임기 종료 후에도 2028년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선언은 차기 정부의 노골적인 금리 인하 압박으로부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사수하겠다는 강력한 견제 의지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 ​차기 의장 워시의 기조, 명분은 절사평균 실체는 '이중 전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낙점한 케빈 워시 차기 의장 체제에서는 기존과 사뭇 다른 통화정책이 전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워시 내정자는 금리 인하 기조를 지향하면서도 변동성이 큰 항목을 근거에서 제외해 수치가 비교적 낮게 산출되는 절사평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핵심 지표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또한 금융권에는 유동성이 넘치는 반면 실물 경제에는 자금이 부족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양적 긴축을 통해 시중의 과잉 유동성은 거둬들이면서 민간 기업과 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준금리는 낮추는 이른바 이중 전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 ​무착륙 이끄는 AI 호황과 고유가…금리 인하 발목 잡는 덫

​정책적 의지에도 불구하고 실제 금리 인하로 가는 길목에는 험난한 장애물들이 놓여 있다. 우선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상황은 경제 전반의 물가 상승을 부추겨 금리 인하의 전제 조건인 근원 물가 하락을 가로막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국 경제가 인공지능(AI) 거대 기술 기업들의 구조적 성장과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경기 침체 없는 노랜딩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사진=연합뉴스)

AI가 노동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높여 잠재성장률이 상승하게 되면 시장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는 적정 금리 수준인 중립금리 자체를 끌어올려 기준금리가 오히려 상향 조정되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시장의 당초 기대보다 상당히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연준은 금리 인하라는 정책적 목표와 꺾이지 않는 물가 및 견조한 경제 지표라는 현실 사이에서 깊은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파월 의장을 포함한 기존 위원들의 견제구까지 더해지면서 미국의 통화정책은 일방적인 인하 대신 상당 기간 복잡한 힘겨루기와 안개속 정국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경제 김지선 특파원(stockmk202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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