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ARM, AI 서버용 CPU 시장 50% 점유...소프트뱅크(9984 JP) 자체 칩 개발로 성장 가속화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6-01-08 1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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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이 소프트뱅크그룹(SBG) 산하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용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연산용 반도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주요 사업자의 CPU(중앙처리장치) 점유율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8일 전했다.


암의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 11월 실적 발표에서 "그 어느 때보다 컴퓨팅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서버용 반도체 수요 전망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이 자체 개발하는 반도체에 암의 설계도가 활용되고 있다. 또한 GPU(그래픽처리장치)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한 엔비디아의 CPU에도 암 기술이 적용되면서, 기존 경쟁사인 인텔과 AMD로부터의 시장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AI 서버를 제공하는 대형 데이터센터용 CPU의 약 50%에 암의 회로 설계도(IP)가 적용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SBG 산하로 편입된 후 암이 서버 분야에 진출한 시점이 2019년인 점을 고려하면, 불과 5년여 만에 절반의 점유율을 확보한 셈이다.

반도체 절전 설계에 특화해온 암은 스마트폰용 연산처리 반도체의 99%에 설계도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서버용 CPU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 암 설계도 수익 중 서버 등 클라우드 관련 비중이 10%를 차지했다. 제이슨 차일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6년 3월에는 같은 비율이 연간 15~20%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AI 보급에 따른 서버 수요 급증이 자리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AI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서버용 CPU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암 설계의 CPU는 절전 성능에서 강점을 보인다. 마케팅 담당 펀치 찬드라세카란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전력량당 운영 성능이 60%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이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암 설계 CPU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암이 다음 단계로 추진하는 것은 자체 반도체 '이자나기 칩' 개발이다. 하스 CEO는 11월 설명회에서 "복수의 반도체 칩을 결합한 칩렛이나 복잡한 SoC(시스템온칩)를 다루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암이 독자 개발한 반도체를 메타에 공급한다고 보도했다. 암과 메타는 지난 10월 클라우드 분야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어, 데이터센터용 CPU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SBG는 2016년 암을 약 3조3000억 엔에 인수했다. 손정의 SBG 회장 겸 사장은 당시 "바둑으로 말하면 50수 앞서 포석을 치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이를 기반으로 SBG는 반도체 기업 인수를 지속하고 있다. AI 반도체 관련 영국 그래프코어와 미국 암페어컴퓨팅을 연이어 인수하며 암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다만 자체 반도체 개발은 기존 고객 이탈 우려를 낳고 있다. 고객사의 반도체 설계 기업과 경쟁 관계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체 반도체 개발은 암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손 회장은 지난 6월 주주총회에서 "올인할 정도로 AI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적 5조 엔을 투자한 오픈AI와 함께 손 회장이 "빼놓을 수 없는 존재"라고 평가하는 암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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