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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가와사키 중공업이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회수하는 '다이렉트 에어 캡쳐(DAC)' 기술의 실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베 공장에 설치한 실증용 CO2 회수 분리 장치를 지난 12일 공개하며, 2030년경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장치는 DAC 설비와 가스 엔진 발전 배기가스에서 CO2를 회수하는 설비로 구성된다.
오는 20일경 가동을 시작해 2026년 2월부터 본격적인 실증에 들어간다.
DAC에서는 연간 200~400톤, 가스 엔진 발전 배기가스에서는 360톤의 CO2를 회수할 예정으로, 실증용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아마고 모토히사 가와사키 중공업 집행임원은 "고농도에서 저농도 CO2 회수까지 폭넓게 대응할 수 있어 대규모 CO2 회수를 위한 상용화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가와사키 중공업의 CO2 회수 기술은 원래 잠수함이나 우주정거장 등 폐쇄 공간에서의 활용을 염두에 두고 개발이 시작됐다.
이후 쓰레기 소각시설이나 화력발전시설에서도 실증을 진행해왔으며, 이번 고베에서의 대규모 실증을 통해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가와사키 중공업은 사업 전개 무대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등 아시아 각국을 상정하고 있다.
미국 조사회사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DAC 시장은 2억8900만 달러(약 440억 엔) 규모로 성장해 세계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탈탄소 목표 달성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도입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인구 증가와 경제 발전으로 인해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이 우선시되면서 천연가스나 석탄 등 화력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동시에 탈탄소 압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6년 환경 규제가 느슨한 국가에서의 수입품에 대해 탄소세를 부과하는 '국경탄소조정조치(CBAM)'를 도입한다.
당초 철강이나 시멘트 등 일부 품목에 한정되지만, 향후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아시아 국가들도 대응을 강요받고 있다.
이런 상황을 사업 기회로 판단한 가와사키 중공업은 10월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나스와 CO2 회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협력을 시작했다.
말레이시아는 CO2 회수·저장(CCUS)에도 적극적이어서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CO2 회수 기술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구미 기업들이 DAC 분야에서 선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오사카가스가 독자적인 흡착재를 사용한 DAC 시험기를 개발하고 있다.
도쿄가스 등은 액화천연가스(LNG)의 냉열을 이용해 CO2를 드라이아이스로 만들어 회수하는 DAC 실용화를 목표로 한다. 태평양시멘트도 시멘트 제조 시 CO2를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가와사키 중공업의 DAC는 다공질재에 '아민'을 코팅한 독자적인 흡착제를 사용한다. 기존 방법보다 저온인 약 60도에서 흡착제와 CO2를 분리할 수 있어 열 손실을 30%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절약과 환경부하 저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설치도 복합 부품을 조립하는 '모듈'식으로 해 현지 공정을 단축하고 도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재 불안 요소는 세계적인 탈탄소 정책에 대한 역풍이다. 탈탄소에 회의적인 트럼프 미국 정권의 영향으로 브라질에서 개최 중인 제30회 유엔기후변화기본조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 상향을 두고 각국의 보조가 맞지 않고 있다.
니시무라 모토히코 가와사키 중공업 전무 집행임원은 "탄소 중립을 향한 기운 저하는 부정할 수 없지만 CO2 회수는 글로벌 사우스에서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