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1300억 금융사고에 금감원 "왜곡된 성과급 원인"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12-05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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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금융당국이 신한투자증권의 1300억원 규모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손실과 관련해 단기실적 위주의 성과급 체계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금융감독원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국내 36개 증권사 CEO와 긴급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함 부원장은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대규모 금융사고와 관련해 "단기실적 중심의 성과보수체계가 임직원들로 하여금 과도한 수익과 리스크를 추구하도록 유도했다"고 비판했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에서는 ETF 유동성 공급자(LP) 업무 부서에서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해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을 냈다.

금감원 조사 결과 신한투자증권 ETF LP 부서는 단순 헤지거래를 넘어 투기성 거래를 지속해 거액의 손실을 누적시켰다. 특히 회사 측은 투자운용(PI) 부서와 동일한 성과급 체계를 ETF LP 부서에 적용해 과도한 투자를 조장했다.

관련 임직원들은 손실을 은폐하고자 내부관리 손익을 조작하고 스왑계약을 위조했으며, 허위로 제출된 부서실적을 토대로 거액의 성과급을 부당하게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함 부원장은 "본부장, 부서장의 관리감독 태만과 위법행위 가담으로 수직적 내부통제가 붕괴했다"며 "리스크관리부와 전략기획부 등 주요 통제부서의 감시기능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각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성과보수 체계의 적정성과 내부통제 현황을 직접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기업공개(IPO) 과정의 공모가격 부풀리기, 중요사실 부실기재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엄중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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