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장 진출의 교두보 확보 전략 분석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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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인공지능(AI) 개발의 핵심 자원인 첨단 GPU 확보를 위한 정부 지원 사업에 쿠팡이 이례적으로 뛰어들어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 1조 459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에는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NHN클라우드 등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들과 함께 쿠팡이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며 4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쿠팡이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기업 엠피리온디지털과 데이터센터 상면 임대 계약을 추진하며 GPU 서비스 제공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에선 GPU 서비스 제공 경험이 없는 쿠팡의 참여에 대해 업계는 의아하다는 반응도 함께 보이고 있다.
이번 사업의 신청 요건은 '국내에 주 사업장을 두고 GPUaaS 사업을 영위 중인 사업자'로 명시되어 있으며, 참여 기업은 GPUaaS 사업 매출 및 운영 실적을 사업계획서에 포함해야 한다.
GPUaaS(GPU as a Service)는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으로 GPU 자원을 빌려주는 구독 서비스다. 쿠팡은 현재까지 GPUaaS 사업을 공식적으로 운영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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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쿠팡이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 자사 서비스 내에서 GPUaaS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내재화하고 매출을 발생시켰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대규모 GPU 서버를 클러스터링하고 직접 운영한 경험이 있는 다른 CSP들에 비해 쿠팡의 경험 부족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경쟁사들은 쿠팡이 이번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그럼에도 쿠팡이 이번 사업에 참여한 것은 단순한 GPU 확보를 넘어, 향후 본격적인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 단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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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일각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는 동시에 공정거래위원회가 공룡 플랫폼에 대한 규제 강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쿠팡이 선제적으로 정부 기조에 발맞춰 GPU 확보에 동참하는 시그널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앞서 강한승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호형호제 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25년 5월 27일자 [현장] 윤석열 ‘호형호제’ 강한승 대표, 美 쿠팡Inc로 2선 후퇴…배경은? 참고기사>
정권 교체와 함께 쿠팡 대표이사에서 미국 법인으로 재빠르게 자리를 옮긴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