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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일본 반도체 업계가 심각한 인력난과 글로벌 경쟁력 저하를 타개하기 위해 여성 인력 확충과 조직 문화 개선에 나섰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일본 지부는 주요 기업들과 협력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사회적 책임을 넘어 고도화되는 반도체 산업의 생존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SEMI 재팬이 주도하는 이 워킹그룹은 지난 2023년 5월 발족하여 현재 도쿄일렉트론(8035 JP), 소니세미컨덕터솔루션즈(6758 JP) 등 19개 주요 반도체 관련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각 기업에서 선발된 여성 직원들은 정기적인 공부회를 통해 업계 내 젠더 이슈를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의 여성 인력 비중은 타 산업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킹그룹이 참여 기업 여성 직원 5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절반이 직무나 근속 연수와 관계없이 '직장 내 남녀 격차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승진, 출장, 해외 주재 기회 등 커리어 발전 과정에서 남성 중심의 기업 풍토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강했다. 물리적인 환경 개선 요구도 높았다. SEMI 재팬의 아츠미 시노부 씨는 “거래처 클린룸에 여성 탈의실이 없거나 여성 화장실만 멀리 떨어져 있어 불편을 겪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러한 성별 불균형의 배경에는 채용 단계부터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한 외지계 반도체 제조사 인사 담당자는 “이공계 여학생들은 주로 생물이나 화학을 전공하는 경향이 있다”며 “물리와 전기공학 전공자가 중심인 반도체 업계는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반도체 산업이 국제 경쟁이 치열하고 장시간 노동이 필수적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여성 인재 유입을 막는 요소로 지적된다.
반면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여성 인력 비중을 유지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만의 TSMC는 2024년 기준 전체 직원의 34%가 여성이며,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직책의 여성 비율도 30%에 달한다. 네덜란드의 ASML 역시 2025년 기준 여성 직원 비율 21%를 기록하며 일본 기업들을 앞서고 있다. 이에 대응해 도쿄일렉트론은 여성 대상 커리어 연수와 리더 육성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15% 수준인 여성 비율을 높이기 위한 환경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워킹그룹은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2026년 말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정책 제언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제언서에는 채용 및 고용의 다양성 확보, 체계적인 커리어 개발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이 강점을 가진 장비와 재료 분야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반도체 산업의 재흥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성 인력을 포함한 다양한 인재의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니케이는 분석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