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집 규모는 약 9억 7000만 달러(약 1조 3000억 원)로, 이는 기존 세 차례의 유상증자 총액을 합친 것보다 큰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향후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로보틱스 부문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8월 중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1억 600만 달러(약 1465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투자 방식은 유상증자 참여이며, 그 목적은 로보틱스 사업 경쟁력 강화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이번 지분 투자는 현대차그룹의 합작 투자 법인인 HMG 글로벌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루어진다.
HMG 글로벌은 현대차(지분율 49.5%), 기아(30.5%), 현대모비스(20%) 등이 공동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현재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54.7%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측은 이번 투자에 대해 "주주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이며, 지분율에 따른 투자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대모비스 외에도 현대차, 기아, 정의선 회장, 현대글로비스 등 지분을 보유한 모든 주체가 자금 투입에 참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의 투자액을 기준으로 추산했을 때, HMG 글로벌의 총 투자 부담액은 약 5억 3000만 달러(약 7322억 원)에 달한다.
회사별 투자액은 현대차가 2억 6235만 달러(약 3626억 원), 기아가 1억 6165만 달러(약 2234억 원), 현대모비스가 1억 600만 달러(약 1465억 원)이다.
![]() |
(사진=연합뉴스) |
이 외에도 정의선 회장이 2억 1232만 달러(약 2934억 원), 현대글로비스가 1억 664만 달러(약 1474억 원), 소프트뱅크가 1억 2061만 달러(약 1667억 원) 등을 각각 지분율에 따라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종합하면 총 모집 규모는 약 9억 7000만 달러(약 1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대규모 투자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의 지배 구조 강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향후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의 보유 지분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