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는 청년들, 하지만 왜 나의 자산은 '텅장(텅빈 통장)' 뿐일까. 월급날 통장에 잠시 머물렀던 돈은 며칠 새 텅 비고, 신용카드의 한도는 빠르게 차오른다. 분명 수입은 있지만 어디론가 흘러가 없어진다. 누군가의 수입은 식비, 통신비, 주거비로 지출되고, 누군가의 수입은 자산으로 쌓인다. 이에 알파경제와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저자팀이 공동 주최하는 '청년 자산 알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 기사를 연재한다. 이 연재는 도서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소비하는 당신을 투자자로 바꾸는 돈의 지도'의 핵심 관점과 구조적 전략을 기초로 한다. [편집자주]
①돈은 사라지지 않는다, 흐를 뿐이다
청년의 월급이 모이지 않는 구조적 이유와 자산 설계자 관점
②커피값으로 배우는 자본의 법칙
소비→자산 전환의 구조적 사고: 익숙한 지출을 자산의 언어로 읽는 법
③월세 인생에서 월배당 인생으로
리츠(REITs)·배당 구조 실전 해석: 지출 흐름을 수익 구조로 바꾸는 법
④내가 쓰는 브랜드에 투자하라
소비 패턴이 곧 포트폴리오: 일상 소비 흐름을 자산 축적 구조로 전환하는 법
⑤하루 10분의 자산 점검 습관
돈보다 습관을 설계하는 힘: 관점 전환과 루틴의 중요성
⑥정보는 많고 전략은 없다
재테크 피로를 줄이는 구조적 접근: 정보 홍수 속에서 나만의 투자 리듬을 지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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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자산 알파 프로젝트 이미지 (사진=챗GPT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자산은 구조와 습관이 쌓여 형성되는 ‘과정의 결과’다. 장래 자산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얼마를 버느냐도 중요하겠지만, 돈이 자신의 삶에서 어느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지를 읽고 관리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따라서 투자자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복잡한 정보를 쫓아다니며 분석해내는 역량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돈의 흐름과 자신의 심리를 차분히 관찰하는 단순하고 반복 가능한 루틴이다.
◇ 돈보다 습관을 설계하는 힘...하루 10분 루틴
18일 도서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에 따르면 자산 설계는 지금 벌어들이는 돈이 어디에서 들어와 어디로 빠져나가는지를 이해하는 관점의 전환에서 출발해야 한다.
투자수익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분석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돈의 흐름을 매일 한 번씩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길고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매일 지키기에 쉬운 최소 단위의 습관이다.
하루 10분 루틴은 아침 5분과 저녁 5분으로 나누어 진행하는 것이 좋다.
아침 5분 동안에는 시장과 자신의 감정을 점검한다. 전날 밤의 뉴스·지수·환율을 훑어보되, 숫자 자체보다 무엇이 시장 심리를 흔들었는지, 그로 인해 내 감정이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집중한다.
목표는 정보 축적이 아니라 자신 감정의 관찰이다. 불안·조급함·욕심 같은 감정이 감지되는 순간, 그것이 곧장 매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스스로 ‘거리두기’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투자 실수는 정보 부족이 아니라 감정 과잉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저녁 5분 동안은 오늘의 투자 행동을 만들어낸 감정과 사고의 흐름을 기록한다. 수익률 점검이 아니라, 오늘의 투자 행동을 만들어낸 감정과 사고의 흐름을 남기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아무런 매매가 없는 날이라도 “급락에도 매도를 참음”, “욕심이 생겼지만 추가 매수를 보류함”처럼 감정을 중심으로 의사결정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쌓인 기록은 시간이 지나면 나의 투자 패턴과 약점을 드러내는 거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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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13일 서울 용산구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열린 '서울 영테크' 사업 성과간담회에 참여했다. (사진=연합뉴스) |
◇ 구조적 방어를 위한 월 1회 재무 리셋
하루 10분 루틴이 ‘관찰’이라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돈의 누수를 차단하는 구조적 방어가 가능하도록 월 1회 재무 리셋이 필요하다.
재무 리셋은 수익률 확인이 목적이 아니라, 한 달 동안의 돈 흐름이 처음 설정한 설계도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자동이체가 늘거나 구독이 추가되어 고정비 구조가 변하지 않았는지, ETF 자동 매수 설정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의미 없는 잦은 매매가 증가하지 않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이처럼 하루 10분 루틴과 월 1회 재무 리셋이 결합되면, 돈과 감정을 관찰하는 ‘내적 루틴’이 소비–투자 구조를 점검하는 ‘외적 루틴’과 서로 보완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이창운 법학박사(상법) 겸 전 금감원 감독총괄국장은 "자산 형성의 가장 큰 리스크인 감정·소비·충동 매매라는 3가지 누수 지점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방어할 수 있다"라며 "루틴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내 돈의 흐름이 나 대신 자동으로 성장 방향으로 흐르도록 설계하는 구조적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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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도서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
◇ 소비·자산 연동 시스템 구축...일상 흐름을 투자 시스템으로
이와 함께 투자를 일상 루틴으로 정착시키려면, 소비의 자동 흐름과 대응하는 투자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 하루 10분 루틴이 투자 판단의 감정적 균형을 잡는 장치라면, 소비·자산 연동 시스템은 돈이 자동으로 자산 쪽으로 흐르도록 만드는 실행 장치인 셈이다.
소비 흐름이 빠져나가는 시점과 규모에 맞춰, 동일한 리듬으로 자산이 쌓이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구조에 가장 효율적인 도구가 ETF(상장지수펀드)다. ETF는 소액으로도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투자할 수 있고, 수수료가 낮으며, 언제든 매매할 수 있어 자동이체 기반의 적립식과 특히 궁합이 좋다.
이상화 전 KB국민은행 금융투자상품본부장은 "투자의 세계에서는 종종 ‘종목 선택’과 ‘타이밍’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청년의 첫 자산 형성 과정에서 더 근본적인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얼마나 오래, 얼마나 꾸준히 자신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지"라며 "하루 10분 루틴과 소비·자산 연동 시스템, 그리고 월 1회 재무 리셋은 그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뼈대를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다음 6회차 예고
<정보는 많고 전략은 없다>를 통해 재테크 피로를 줄이는 구조적 접근을 배워본다. 정보 과잉의 시대에 어떻게 신호(Signal)와 소음(Noise)을 구분하고, 불필요한 정보 탐색으로 인한 ‘재테크 피로’를 줄일 수 있는지 구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예정이다. 특히 정보 제공자의 포지션과 의도를 읽는 눈을 키우는 전략에 대해 다룬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