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일 엔화 '레이트 체크' 주도…동맹 안정 위해 이례적 개입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6-02-24 13: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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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지난 1월 엔화 가치 하락 당시 단행된 '레이트 체크(환율 점검)'가 일본 측의 요청이 아닌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주도로 이루어진 사실이 밝혀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24일 전했다. 복수의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세계 통화 및 채권 시장으로 파급되는 것을 경계한 미국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미국 당국은 일본 측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미일 협조 개입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지난 1월 23일 미 재무부의 요청에 따라 환율 개입의 전 단계인 레이트 체크를 실행했다. 당시 달러당 158엔대까지 치솟았던 엔화 환율은 이 조치 이후 155엔대로 급락하며 하락세가 진정되었다. 시장에서는 일본 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소비세 인하 공약 등으로 인한 재정 악화와 금융 완화 장기화 우려가 확산되며 엔화와 일본 국채의 동반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었다.

베센트 장관은 당시 상황을 "일본의 정치적 공백으로 인해 발생한 채권 시장의 신호를 세계 시장이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발 국채 매도세가 미국과 유럽의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을 우려하여 이례적인 환율 점검을 주도했다. 실제로 당시 일본의 신설 40년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4%대에 진입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한 상태였다.

여러 미국 고위 관료들은 이번 조치가 "동맹국의 안정을 위해 미국의 경제력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원칙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일본 재무성은 미국 측에 별도의 금리 검토나 엔화 매수 개입을 요청하지 않았으나, 베센트 장관은 동맹 중시 관점에서 선제적 대응을 결정했다. 이는 시장 메커니즘을 중시하여 환율 개입에 신중했던 미국 당국의 전통적인 입장과는 차별화되는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의 정치적 상황이 안정됨에 따라 재정 및 금융 정책 운영도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 당국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정책 운용에 대해 신뢰를 표명하며, 향후 대응에 대해서도 일본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베센트 장관은 아시아 안보와 공급망 조달 등에서 일본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40년 이상 금융 시장에 종사하며 외환과 채권 분야에 정통한 베센트 장관의 이번 개입은 투기적인 시장 변동에 대한 강력한 견제 장치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월 23일의 조치 이후 전 세계적인 금리 상승세는 억제되었으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4.0%대까지 하락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현재 미국 당국은 시장이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했다고 판단하여 추가적인 구체적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니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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