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인천공항 사장 "청와대, 공사 인사 불법 개입…차라리 나를 해임하라""

김상진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0 11: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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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의 인천공항 공사 불법 인사 개입'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0일 대통령실이 공사 인사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이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중추 시설인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대통령실의 불법 인사 개입이 도를 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지난 1월 1일 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국토교통부를 통해 압력을 행사했다. 신임 기관장이 올 때까지 인사를 시행하지 말라는 것이 핵심 내용이었다.

이 사장이 정기 인사의 불가피성을 들어 이를 거부하자,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개입 수위를 높였다는 게 이 사장의 주장이다.

당시 제시된 가이드라인에는 ▲3급 이하 하위직만 인사 시행 ▲시행관리자 공석 시 직무대행 체제 전환 ▲인사 내용 사전 보고 및 승인 후 시행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법과 원칙대로 인사를 시행하자 대통령실에서 '많이 불편해한다'는 노골적인 불쾌감을 전해왔다"면서 "자체 정기 승진·보직인사뿐 아니라 국토부, 대통령실과 연관된 모든 인사 업무가 방해받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러한 인사 개입으로 인해 해외 사업 등 공사 업무에 실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2월 31일 자로 퇴임 후 쿠웨이트 해외사업 법인장으로 가야 할 부사장의 퇴임이 막히면서 현지 법인장의 복귀가 무산됐다.

또한 신임 상임이사에 대한 인사 검증 절차가 고의로 지연되고 있으며, 국토부와 협의를 마친 특수목적법인 상임이사 선임도 '신임 사장 부임 이후'로 미뤄졌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현 정부를 향해 강한 어조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현 정권과 국정 철학을 같이하는 사람끼리 공기업을 운영하고 싶다면 법을 바꿔서 시행해야지, 불법을 동원해 퇴진 압력을 행사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법 부당한 지시로 실무자들을 괴롭히지 말고 차라리 사장인 저를 해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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