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혜실 기자]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고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4대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예상보다 선전하고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다. 특히 이번 실적에서는 예상했던 대로 4대 은행 모두 자본비율이 개선됐다.
우수한 실적과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금융지주들이 모두 속도감 있는 환원 정책을 제시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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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 1분기 4대 금융지주 순이익 4.9조원...컨센서스 상회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4조9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고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이 예상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실적 호조는 모두 비이자이익 약진에 기인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하락에 따른 운용손익 및 평가익 개선과 증권 실적 개선이 견인했다"라며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판관비(희망퇴직 비용 1690억원) 및 대손비용 증가, 경쟁사 대비 낮은 비은행계열사 이익기여로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4대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예상보다 선전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4대 금융지주 NIM은 평균 3.3bp 개선됐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에도 4대 은행 모두 조달비용 감소와 대출성장 속도 조절을 한 덕분이다.
박 연구원은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마진 하락은 불가피하나, 1분기 잘 방어되어 당초 가이드라인 대비로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기준금리 2차례 인하를 가정하여 커버리지 평균적으로 2025년 2~3bp NIM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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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신증권 |
◇ CET1비율 개선세 지속...RWA 규제 완화 기대
4대 은행 모두 자본비율이 개선됐다.
특히 우리금융지주가 전 분기 대비 +29bp 상승하여 괄목할 만한 개선을 보여줬다. 원화대출을 역성장 시키며 자본비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카드·캐피탈 RWA도 줄이며 지주 기준 RWA가 유일하게 감소했다.
신한지주와 KB금융도 상당폭 개선되었는데, 은행자산을 리밸런싱하여 건전성 높은 대출로 포트폴리오를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CET-1비율은 RWA 산정 관련 규제 영향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RWA 관리 노력에 힘입어 개선됐다"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다만 은행들의 대출성장률 목표치가 4~5%인 점을 감안하면 2분기부터 성장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가계대출 규제 환경을 고려하면 기업대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에 따른 RWA 증가가 예상되나, 현재 금융당국은 기업금융, 지분투자 등 관련 RWA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어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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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신증권 |
◇ 2025년 주요 은행 주주환원율 43% 추정
양호한 실적과 자본비율 개선에 힘입어 주주환원정책도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에도 은행들의 주주환원율 우상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KB금융은 이번 실적에서 예상치를 상회한 1분기 배당금을 3350억원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예상하지 못했던 자사주 매입 3000억원을 발표하여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이행했다.
신한지주는 올해 총 환원율 최소 42% 제시하였으며, 하나금융지주 역시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시사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말 달성 예정이었던 CET1비율 12.5%를 상반기 중 조기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연구원은 "상반기 매입 공시한 자사주 규모는 KB 8200억원, 신한 6500억원, 하나 4000억원인데 하반기 각각 2200억원, 3500억원, 2000억원 최소 매입할 것으로 추정한다"라며 "다만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대선 결과 전까지 은행 업종 투자 모멘텀은 다소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아해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각 은행들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이 발표되며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라며 "4대 금융지주에 기업은행, BNK금융, iM금융, JB금융 등을 포함한 8개 은행의 올해 예상 주주환원율을 기존 41%에서 상향 조정한 43%로 추정한다"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