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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 (사진 = 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상협 기자] 한미약품이 지난해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3317억 원, 1570억 원, 순이익은 957억 원을 달성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특히, 매출은 국내 최대 규모 신약 라이선스 계약 성과를 냈던 2015년 1조3175억 원 매출을 뛰어넘은 것으로, 대규모 신약 성과없이 최대 실적을 실현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7%,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2%와 17.4% 성장했고, R&D에는 매출의 13.4%에 해당하는 1779억 원을 투입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4분기 중국 현지의 코로나19 대확산 영향으로 연말 판매가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 한해 전체로는 누적 매출 3506억 원과 영업이익 780억 원, 순이익 715억 원을 기록했다. 북경한미약품의 연매출 3000억 원 돌파는 창립(1996년) 이래 처음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지속가능 혁신경영'을 기치로 걸고,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미래를 위한 R&D에 집중적 투자를 해왔다"며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예년보다 더욱 알차고 내실있는 성과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실적과 R&D 성과 모두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영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한미약품 별도는 물론 북경한미의 빠른 실적 회복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스펙트럼사가 롤론티스 런칭한 4분기에 10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 1억 달러 매출 달성을 목표하면서 한미약품은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MSD에 이전한 듀얼아고니스트(Dual Agonist) 후기임상 진입 계획에 따라 추가 기술료 유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도 "북경한미는 1월부터 영업 정상화되면서 매출 성장 회복이 전망된다"며 "정밀화학도 CDMO 사업 확장과 더불어 공장 가동 정상화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했다.
서 연구원은 또 "임상 디자인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에 발표 예정인 HM12525, HM15211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면서도 "이번 임상 결과는 지방간 감소 여부에 대한 확인으로 FDA 허가 기준인 조직 생검에서의 염증 감소와 섬유화 감소 데이터 확보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이번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의미있는 올해 연간 가이던스 매출 뿐만 아니라 향후 관심을 받을 R&D 모멘텀도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NASH 치료제 Dual Agonist 2상은 지난해 4분기 종료 후 MSD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며 "상반기 결과 발표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또 "트리플 아고니스트(Triple Agonist)의 2B상 결과는 12월말 기준으로 결과를 정리해 상반기에 긍정적인 발표가 기대된다"며 "이후 글로벌 빅 파마와 라이선스 아웃 체결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파경제 김상협 (yega@alphabiz.co.kr)